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10.27 18:27 수정 : 2006.10.27 18:27

한꺼풀만 벗겨내면 불안한 생이여

명화극장 〈파 프롬 헤븐〉(K1 밤 0시30분)=캐시(줄리엔 무어)의 결혼 생활은 완벽해 보인다. 어느날 도시락을 들고 남편의 사무실을 방문한 그는 남편이 다른 남성과 키스하는 광경을 본다. 남편이 그저 아픈 것뿐이라고 믿으며 캐시는 그가 낫도록 도우려 애쓰지만 캐시의 일상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흑인 정원사 레이먼드에게 캐시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둘 사이엔 사랑이 싹트지만 주변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1950년대 미국 코네티컷의 보수적 정서와 한꺼풀만 벗겨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는 중산층의 삶을 우아한 리듬으로 풀어낸다. 줄리엔 무어의 섬세한 연기는 미묘한 불안을 잡아낸다. 샌디 파월이 마련한 의상, 엘머 번스타인의 음악까지 보태져 색깔 감각이 빼어난 화면에 쓸쓸한 아름다움을 보탠다.

1955년 더글러스 서크 감독이 만든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이 원작이다. 이를 74년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로 재해석한 적도 있다. 19살 이상 관람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