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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1.10 20:28 수정 : 2006.11.10 20:28

우연히 아기 주워온 ‘갱스터’의 영혼 찾기

갱스터 초치(K2 밤 0시25분)=남아프리카공화국 원주민어로 초치는 ‘깡패’를 뜻한다. 주인공(프리슬리 츠웨네야가에)은 그저 초치라는 예명으로 불린다. 초치는 지하철에서 사람을 죽이고 지갑을 빼앗는 것 따위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그러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버려진 존재다. 어머니는 에이즈에 걸려 언제 죽을지 모른다. 아버지는 끊임없이 폭력을 휘두를 뿐이다. 가난한 초치가 이 무지막지한 폭력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길은 스스로 폭력을 일삼는 깡패가 되는 것뿐이었다.

차를 훔치려다 한 여인을 죽이게 된 초치는 차 뒷좌석에서 갓난아기를 발견한다. 고민 끝에 아이를 집에 데려온 초치는 점점 아이에게 정을 붙이게 된다. 옆집 사는 미리암이 아기 키우는 데 서툴기 짝이 없는 그를 돕는다. 어느날 도둑질을 하다 아기의 가족과 맞닥뜨리게 된 초치는 아기의 행복에 도움이 될 최선이 뭔지 고민에 빠진다. 개빈 후드 감독은 남아공의 대표적인 작가 아톨 푸가드가 쓴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아파르트하이트(인종분리 정책)가 끝난 뒤에도 풀리지 않는 계급 갈등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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