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1.17 20:25
수정 : 2006.11.17 20:25
살인자와 ‘살인 경찰’의 두뇌 싸움
인썸니아(S 새벽 1시5분)=낮만 이어지는 백야 기간, 알래스카 외딴 마을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에서 17살 소녀 케이의 주검이 발견된다. 깨끗하게 닦인 주검에는 어떤 단서도 남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도머(알 파치노)와 동료 햅(마틴 도너번)이 이 사건에 뛰어든다. 알래스카 경찰 앨리(힐러리 스왱크)가 그들을 돕는다. 경찰 교본에 이름이 오를 만큼 유능한 도머는 케이의 가방에서 핀치(로빈 윌리엄스)의 소설을 발견하고 그를 쫓는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날, 도머는 동료 햅을 범인으로 착각하고 쏘아죽인 뒤 감찰계엔 범인의 짓이라고 거짓 증언한다. 하지만 핀치는 도머의 짓이란 걸 알고 있다. 서로 약점을 쥐고 있는 핀치와 도머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두뇌싸움 못지않게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 대결이 볼만하다. 감찰계가 점점 목을 조여오는 데 대한 두려움, 동료를 살해한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과 경찰로서 연륜, 집념을 알 파치노는 살려낸다. 선한 미소를 띈 로빈 윌리엄스는 그 안에 웅크리고 있는 살의를 섬뜩하게 표현한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작품.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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