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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1 17:41 수정 : 2006.12.01 17:41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이 마침내 연장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그동안 연장에 사활을 걸고 매달렸던 MBC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셈이다. 그러나 연장 성공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당장은 판단을 유보해야 될 듯하다.

그동안 MBC는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주몽' 연장에 '올인'해왔다. 부사장이 직접 촬영장인 나주까지 내려가 송일국의 설득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촬영지인 나주시까지 나서 드라마를 연장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MBC에 내기도 했다.

드라마 연장은 보통 수면 아래서 조율되지만 '주몽'의 경우 연장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장설이 불거졌다. 그동안 송일국과 MBC의 줄다리기가 계속 여러 매체를 통해 중계되다시피 한 상황. MBC는 배수진을 치고 송일국 설득에 매달렸다.

결국 '연장 불참' 방침을 고수해 MBC의 속을 태우던 송일국이 연장에 동의했다. MBC로서는 송일국에 대한 공개적인 '러브 콜'에도 불구하고 연장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다음 문제는 연장 방송분이 작품의 질 저하 없이 지금처럼 인기를 모을 수 있느냐이다. 가뜩이나 극의 밀도가 느슨해지고 전투 장면 등의 스케일이 기대에 못 미쳐 시청자들의 불만이 계속된 상황. 준비기간이 부족하고 제작진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연장 방영분의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연장 소식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도 엇갈린다.

'주몽'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진영(JY1925KR) 씨는 "송일국 씨가 20회 연장방송에 MBC와 최종적으로 합의한 것은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윤오(KYUNO2000) 씨처럼 "연장방송해서 잘되는 드라마는 별로 본 적이 없다"면서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시청자들도 다수 존재한다.


드라마 연장 방영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의식해 무리한 연장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MBC는 이와 관련, "원래 기획이 고구려 건국 이후 소서노가 남하해 백제를 건국하는 과정까지를 담고 있다"면서 "진행이 다소 더뎌지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늘리기 위한 연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가 연장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몽' 외에 최근 연장된 드라마들을 봐도 그렇다.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는 50회에서 절반이 넘는 30회가 연장됐으며,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가 당초 50부작에서 75부작으로 연장 방송된 바 있다.

'하늘이시여' 때도 제작진은 "드라마를 사건 위주로만 나열하면 감동이 없어 기승전결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해 연장이 부득이하다"면서 "일부러 끈다는 오해는 마셨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아무리 호평을 받는 드라마라도 시청률이 낮으면 가차없이 조기종영되는 경우도 많다

연장 결정이 된 이상 제작진은 작품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연장 방영분의 질이 떨어질 경우 시청자들의 비난은 물론, 지금까지 쌓아올린 '주몽' 전체의 성과도 무너뜨릴 수 있다.

연장 방송의 열쇠를 지고 큰 부담을 떠안았던 송일국도 제작 환경 개선 등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MBC 측도 "극의 밀도나 스케일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MBC가 '주몽'의 연장으로 인해 얻을 성적표는 결국 종영 이후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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