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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2.01 18:03 수정 : 2006.12.01 18:03

주먹이 운다

‘벼랑인생’ 링 위에서 만나다

주먹이 운다(M 밤 0시25분)=길에서 사람들한테 매를 맞아주는 대가로 돈을 버는 태식(최민식)은 한때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권투선수였다. 도박 탓에 큰 빚을 져 살길이 막막한 상태다. 게다가 아내가 이혼을 요구해 아들 서진과도 따로 살아야 하는 처지다. 벼랑까지 몰린 그는 마지막 희망을 그러모아 권투 신인왕전에 출전하기로 한다. 상환(류승범)은 아이들 돈을 뺏고 패싸움하는 게 일인 깡패다. 동네 부자의 돈을 털려다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된다. 소년원에서 권투부에 가입하게 된 상환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공장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숨지고 할머니가 쓰러지자 상환은 가족을 위해 신인왕전에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물러설 곳이 없는 두 사람은 결국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등에서 사회의 밑바닥 인생들을 생생하게 그려온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현실에서 막 건져올린 듯한 거친 입담과 에피소드는 상환 이야기에 녹아 있다. 가족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는, 예상 가능한 전개가 아쉬움을 남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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