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15 17:28
수정 : 2006.12.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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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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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인생’의 막다른 분노
제르미날(M 밤 12시40분)=에밀 졸라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1884년 프랑스 탄광 마을에 실업자 에티엔느 랑티에(레노드)가 흘러들어온다. 광부 자리를 얻은 그는 가난과 알코올 중독에 찌든 마을 사람들의 비참한 실상을 알게 된다. 그는 광부 마에우(제라르 드파르디외)와 친해져 그 집에 하숙을 들고 마에우의 딸 카트린느(주디스 헨리)를 사랑하게 된다. 카트린느는 애써 마음 없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랑티에게 호감을 갖고있다. 어느날 광부들의 임금이 끊긴다. 회사가 석탄값이 떨어져 수익이 줄자 비용을 줄이려 했기 때문이다. 광부들은 대화를 시도하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노동조합에서 활동해본 경험이 있는 랑티에는 마에우를 부추겨 노조를 결성하게 한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간 뒤에도 해결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마을 사람들에게 굶주림과 죽음이 몰아닥치고 상황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2시간 40분짜리 대작이다. 끌로드 베리 감독은 자본가는 악이고 노동자는 선이라는 이분법을 선택하지 않고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공을 들였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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