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2.29 17:24
수정 : 2017.01.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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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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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과 현실 사이 ‘조폭’의 고뇌
비열한 거리(교 밤 11시)=찰리(하비 카이텔)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동시에 건달이다. 그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다혈질인 자니 보이(로버트 드니로)와 친구 사이다. 자니 보이의 사촌 여동생 테레사(에이미 로빈슨)는 그의 연인이다. 어디로 튈지 모를 자니 보이는 고리대금업자 마이클에게 3천달러를 빚졌는데 되레 마이클의 성질을 거스르며 말썽만 계속 피워댄다. 그 뒷수습은 항상 찰리의 몫이다. 마피아 두목인 찰리의 삼촌은 찰리가 자니 보이와 관계를 끊으면 레스토랑을 물려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이 강한 찰리는 비루한 인생인 자니 보이에게 동정심과 우정, 책임감까지 느끼고 있어 곁을 떠나지 못한다. 자신도 별 볼일 없는 폭력배인 찰리는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한다. 조폭의 삶을 다뤘지만 영화는 폭력을 볼거리로 제공하기보다 자니 보이와 찰리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며 그의 역량을 세상에 알린 영화다. 로버트 드니로는 이 영화 뒤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등 마틴 스코세이지의 명작들에 단골로 출연했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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