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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5 12:05 수정 : 2005.03.15 12:05

"메리(merry)는 개죠. said that은 '새 됐다'라는 뜻으로 싸이 접속사죠."

이같은 엉터리 영어 해석에 대해 시청자들이 박장대소하고 있다.

애완견의 이름에 '메리'가 많다는 데서 착안해 아예 '메리'를 개로 해석한다.

영어 발음을 한국어로 '재해석'한 후 독특한 접속사 이름을 붙인다.

그래서 said that은 가수 싸이가 '새'를 불렀다는 이유로 싸이 접속사가 된다.

SBS TV 공개 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때 그때 달라요' 코너다.

이 코너의 컬투(정찬우ㆍ김태균)가 '그때 그때 달라요', '생뚱맞죠' 등의 유행어를 생산해내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는데서 착안했어요. 전국민에게 공감을 줄 수 있는 게 또 영어죠. 전문적일 수 있는 영어를 엉터리로 해석해 보기로 했죠."(김태균) 덕분에 컬투가 최근 뜬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데뷔 10년이 넘은베테랑 개그맨들이다.

이들이 최근 '웃찾사'로 만개한 데는 10년 가까이 공연 현장에서 다져 온 탄탄한 개그 감각이 한 몫하고 있다.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 출신인 이들은 1996년부터 해마다 대학로 등에서정기 공연을 벌이고 있다.

최초로 공연에 음악과 개그를 접목해 '개그콘서트'라는단어를 만든 이들은 최근 대학로와 지상파 TV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공개코미디의원조인 셈이다.

1996년부터는 7년 연속 공연 매진 기록도 세웠다.

"1996년 7월 대학로 충돌소극장에서 처음으로 그런 형식의 공연을 시도했죠. 비가 오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았는데 곧바로 매진됐어요. 그때 반응이 시원찮았으면아마 다른 쪽으로 길을 찾았겠죠."(정찬우) 현장 공연에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들이었지만 정작 지상파 TV와는 별 인연이 없었다.

'웃찾사'에 고정 출연하는 것은 199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팀으로 뭉쳐서 함께 개그를 하는 형식이 방송에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개그 소재의 폭도 매우 좁았죠."(김태균) 공연을 통해 배출한 스타도 있다.

박정현, 박화요비, 박효신 등이 신인 시절 컬투의 공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박정현은 음반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컬투 공연으로 인지도를 넓혔다.

잘 나가던 이들은 2002년 말 큰 위기를 맞는다.

데뷔 후 컬트 삼총사로 활동하던 이들 멤버 가운데 정성환이 탈퇴한 것. 2003년 정기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공연이매진되지 않는 시련도 맛봤다.

전열 재정비가 끝난 후 작년부터 다시 공연 매진 행렬이 시작되는 등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유머의 코드를 '빠름'과 '비정형화'로 정의했다.

"시대의 흐름인 것 같아요. 인터넷 때문에 예전보다 다섯 배는 빨리 웃음을 끌어내야 해요."(정찬우)

"빠른 것과 함께 웃음이 정형화되지 않은 것도 특색이죠. 이상하다고 볼 수 있는 코드가 웃기죠. 내용 없는 유머도 웃음을 자아내요. 하지만 단순 반복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상황과 내용에 계속 변화를 줘야합니다."(김태균)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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