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회당 출연료가 1억원으로 알려진 배용준이 주연인 <태왕사신기>
|
방송가 권력 이동중 (하)
회당 출연료 1억까지 등장…제작비 40~60% 차지해외주제작 늘면서 과도한 경쟁으로 무리한 예산운용
수출에도 걸림돌…기획사 “가치 있다면 투자는 당연” 〈문화방송〉의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 배우 고현정은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함께 고액의 출연료로도 화제를 뿌렸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실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이 드라마의 연기자 중 최고액을 받은 배우의 회당 출연료는 2500만원이다. 최근 3년 동안 문화방송 드라마 중 최고액이다. 〈무적의 낙하산요원〉(에스비에스)의 문정혁과 〈황진이〉(한국방송)의 하지원은 회당 2천만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봄 전파를 타는 〈태왕사신기〉(문화방송)의 배용준은 자그마치 회당 1억원을 받는다고 방송가에선 전한다. 방송사 피디들과 일부 제작사 피디들은 고액 출연료로 상징되는 스타 권력화가 지나친 제작비 부담을 불러와 드라마 제작·판매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
|
회당 출연료가 높은 고현정이 출연한 <여우야 뭐하니>
|
스타들 출연료 급등, 제작비 부담 심화=언론개혁시민연대 양문석 사무처장이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을 조사한 내용을 보면 2000년에 주연 2명의 출연료는 평균 360만원이었으나, 2002년엔 510만원, 2006년엔 1300만원으로 360%나 뛰었다. 총제작비에 견준 출연료 비중도 외국에 비해 턱없이 높았다. 노웅래 의원실이 2004~2006년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의 총제작비 10위 안에 든 드라마 20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두 방송사의 제작비 대비 출연료 비중은 각각 63%, 41%에 이르렀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출연료 비중은 제작비의 25~30% 선이다. 고액 출연료는 오락프로그램도 비슷하다. 최고 인기를 누리며 지상파 3사의 프로 5편에 출연하고 있는 유재석의 경우 회당 800만~900만원 안팎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락프로 분야에선 개그맨 신동엽이 운영하는 기획사 디와이엔테테인먼트가 유재석, 이혁재, 김용만 등 스타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지상파 3사와 케이블채널에서 20개 가까운 오락프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문화방송 방성근 피디는 “연예권력이 예전에 비춰 역전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스타 캐스팅에 어려움이 있고 스타급 연예인들에 대한 제작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힘이 커지는 데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증가가 맞물려 있다. 김진웅 선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등이 발표한 ‘외주제작의 증가로 인한 방송사 드라마 제작실태 변화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방송사 외주제작 의무편성비율이 40%까지 높아지면서 드라마의 외주제작이 급증했으며, 외주제작사가 시청률을 높이고자 스타들을 캐스팅하려고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스타 권력화 현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 모시기 경쟁 속에서 출연료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
|
|
회당 출연료가 높은 하지원이 출연한 <황진이> 장면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