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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1 10:21 수정 : 2007.01.21 10:21

연예인과 대중의 소통 창구로 각광
가짜 홈피 등장, 사생활 노출 등 부작용도

최근 탤런트 오지호가 소속사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그녀의 죽음은 너무나 큰 슬픔"이라며 유흥업소 종업원의 죽음과 관련된 소문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일상생활의 사진을 공개하는 등 팬들과 소통하게 된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미니홈피가 유행을 넘어 대중화되면서 포털 사이트에는 늘 연예인 미니홈피에서 네티즌이 건져올린 화젯거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니홈피는 스타와 네티즌이 사이버상으로나마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스타 사칭과 사생활 노출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세심한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타와 팬을 더 가까이' = 어느 시점부터 인터넷상에서 스타들의 맨 얼굴, 즉 '쌩얼' 사진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그 출처는 대부분 스타들의 미니홈피. 이처럼 미니홈피는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체에서 보던 '정제된' 혹은 '연출된' 모습이 아닌 스타들의 생활 속의 사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을 지닌다.

편리한 접근성도 최대 장점 중 하나. 팬들은 스타의 미니홈피에 팬레터를 쓰듯 글을 남긴다. 스타들도 팬들의 응원글에 쉽게 답글을 달 수 있다. 교통사고로 결국 세상을 떠난 김형은의 미니홈피에는 빈소를 찾지 못한 사이버 조문객의 행렬이 줄을 잇기도 했다.

활동을 하지 않는 스타들은 미니홈피에 최근 사진들을 업데이트하면서 팬들과의 '단절'을 피하기도 한다. 일부 스타들은 소속사를 통한 공식 발표가 아니라 미니홈피를 통한 깜짝 발표로 팬들에게 먼저 자신의 소식을 전하기도 한다. 미니홈피가 스타와 팬들을 더 직접적이고 가깝게 연결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 연예인 사칭, 사생활 노출 문제점도 = 반면 스타를 사칭하는 가짜 미니홈피 사건도 종종 발생한다. 스타 행세를 하면서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가짜'가 팬들에게 선물을 받기도 하고 다른 스타와 '일촌'을 맺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거짓 소문까지 퍼지게 된다.

물론 미니홈피를 통해 연인을 당당히 공개하는 스타도 있지만, 미니홈피를 통해 원치 않는 개인 사생활이 유출되는 사례도 있다. 2005년 영화배우 신이는 동료 연예인이 또 다른 연예인의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를 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커플 티셔츠를 입은 사진, 일촌명과 일촌평 등을 통해 연인관계를 눈치채고, 이는 금방 열애설로 퍼진다. 일부 연예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과격한 표현으로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한다. 휘성은 최근 남규리 노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사진을 유포한 기자를 상대로 막말을 써가며 맹비난했다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공(公)과 사(私)가 혼재하는 공간 = 이러한 상황에서 미니홈피가 공적인 공간이냐, 사적인 공간이냐에 대한 의견 대립도 존재한다. 일부 연예인이나 팬들은 개인적인 미니홈피에 올린 글이나 사진은 공식 활동이 아닌 사생활의 범주에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연예인 미니홈피에서 나온 이야기가 기사가 되는 데다 수천, 수만 명이 드나드는 미니홈피가 개인적인 것일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일례로 지난해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의 미니홈피에는 무려 1천665만6천68명이 방문했다.

이와 관련, 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미니홈피라는 공간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주인인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이라며 "연예인들이 미니홈피라는 공간을 열었다면 자기가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민 소장은 이어 "미니홈피는 사이버상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기의 얼굴"이라며 "연예인들은 오프라인에서 항상 행동을 조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미니홈피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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