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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1.24 10:44 수정 : 2007.01.24 10:44

‘꽃피는…’ 세 배, ‘긴급출동…’ 반토막

23일 밤 10시께부터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로 인해 이 시간 전후로 지상파TV 3사의 시청률이 깜짝 지각변동했다.

우선 가장 큰 수혜자는 KBS 2TV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 KBS 1TV와 MBC, SBS가 나란히 신년연설을 생중계한 까닭에 유일하게 정규 편성대로 방송할 수 있었던 '꽃피는 봄이 오면'은 평소보다 3배 가량 상승한 16.4%(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보였다.

반면 가장 큰 피해자는 SBS TV '긴급출동 SOS'. 11시대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MBC TV '주몽'이 신년연설 뒤인 11시에 편성되면서 시청률이 반토막나는 피해를 봤다. 평소 16~18%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이날은 7.6%가 나왔다.

같은 시간에 방송된 KBS 2TV '상상 플러스'도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 평소 17%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10.0%. 그렇다고 '주몽'이 '행복'한 것도 아니었다. 전날 시청률 50%에 근접했던 '주몽'은 다소 하락한 42%를 기록했다. 편성 시간이 바뀌면서 영향을 입은 것.

여기에 흥미로운 현상도 벌어졌다. 이날 편성 변경으로 방송이 취소된 SBS TV '사랑하는 사람아'의 게시판에는 100여 건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이 드라마가 평균 4~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을 볼 때 상당히 강력한 항의였다.

그런데다 이 드라마를 인터넷을 통해 일본에서 시청해온 시청자들은 영문을 모른 채 꼼짝없이 대통령의 신년연설을 시청하기도 했다.

SBS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랑하는 사람아'에 관한 개인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인 후지 씨는 "나도 여러분과 같이 빨리 PC 앞에 앉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일본 총리의 연설조차 듣지 않는데…"라며 "그런데 좀 이상해 확인해보니 방송이 없는 사실을 알았다. 정말로 유감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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