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상승세에 KBS 독주 ‘흔들’
MBC TV '뉴스데스크'가 올 들어 자사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에 힘입어 뚜렷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면서 방송 3사 평일 간판뉴스 대결에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의 1월 시청률 자료에서 방송 3사의 평일 저녁 간판뉴스 시청률을 추려본 결과 이달 첫 주와 둘째 주에 주로 8~9%대에 머물던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셋째 주 이후 꾸준히 10%대를 넘어 14.8%(30일)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KBS1 '뉴스9'의 경우 첫 주와 둘째 주에 16%에서 20.9%의 시청률을 보이며 여느 때처럼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오다 셋째 주부터는 14~17%대로 하락했고 SBS '8뉴스'는 별다른 변화 없이 7~8%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특히 29일과 30일에는 MBC '뉴스데스크'가 수도권 지역 시청률에서 동일하게 16.4%를 기록, 각각 1%포인트 정도씩 '뉴스9'의 수도권 시청률을 앞서 2001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뉴스9'를 앞지르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2005년 말 'PD수첩'이 황우석 전 교수 논문조작 사건을 다룬 시점을 전후해 시청률이 7~8%대로 떨어지면서 SBS '8뉴스'에도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던 터라 최근의 시청률 변화 추이는 더욱 눈에 띈다. 이 같은 시청률 상승세는 심층 보도 중심의 뉴스 포맷 변화와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에 힘입은 바 크지만 타사의 편성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시청률 40%대를 오르내리던 KBS1 일일드라마 '열아홉순정'이 종영하는 시점에 맞춰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이 20%대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린 것이 '뉴스데스크' 시청률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 지난해 11월 개편에서 타사 일일극과의 맞대결을 피해 자사 일일극을 전진 배치하고 일일극이 방송되던 시간에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편성한 MBC의 전략이 '열아홉순정' 종영의 틈새를 타고 효과를 거둔 셈이다.'뉴스데스크'뿐만 아니라 MBC의 전반적인 시청률도 오름세다.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30일까지 방송 3사의 전시간대 평균 시청률을 월별로 비교해보면 2006년 1월 5.9%에 머물렀던 MBC는 지난해 12월 7.3%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는 8.2%까지 올라섰다(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이에 비해 KBS1과 KBS2, SBS는 지난해 1월 7%대에서 시작한 전시간대 평균 시청률이 현재 6%대로 떨어진 상태다. MBC는 "'뉴스데스크'에 '심층 보도' 코너를 새롭게 도입, 기자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뉴스를 전달하는 등 뉴스의 내용과 포맷의 변화를 준 것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KBS1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가 각축을 벌이게 된 평일과는 달리 주말에는 SBS '8뉴스'가 10~12%의 시청률로 8~10% 정도에 머문 '뉴스9' 및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앞질렀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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