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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04 16:56 수정 : 2007.02.04 16:56

<거침없이 하이킥>

시청률 수도권에서 6년만에 KBS 앞질러…‘심층보도’ ‘주몽’도 일조

하이킥 효과인가, 주몽 후광인가? 심층보도 덕인가?

밤 9시 간판뉴스 시청률 경쟁에서 줄곧 <한국방송>에 밀려온 <문화방송>이 지난 29~30일 이틀 연속 수도권에서 이를 뒤집었다. 문화방송 <뉴스데스크>는 이틀 모두 16.4%(티엔에스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뽑아내며 한국방송 <9시 뉴스>를 1~1.2%포인트 앞섰다. 월드컵특수를 누린 지난해 봄을 빼면 정규 편성에선 2001년 4월 이래 6년 만의 시청률 역전이다. 문화방송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2005년 말 <피디수첩>의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사건 보도 이후 급하락해 지난해엔 평균 한자릿수(9.7%)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9시 뉴스>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수도권 시청률을 역전시킨 29~30일에도 전국 기준으론 한국방송에 미세하게(0.2~0.4%포인트) 뒤졌고, 다음날부터는 수도권도 원상태로 돌아갔지만, 문화방송은 느긋한 표정이다.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최근 두달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문화방송 쪽은 ‘심층보도’ 코너 신설 등을 통해 깊이 있는 보도를 한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리가 없진 않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지난해 11월 시도한 파격 편성 효과를 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9시 뉴스 전 일일극’이라는 편성공식을 깨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하이킥)을 뉴스데스크 직전 시간대에 배치하고, 대신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를 에스비에스 <8시 뉴스>를 겨냥해 7시50분 시간대로 당겼다. ‘하이킥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지난 12월부터 <하이킥>은 두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더니 올 1월 중반 들어선 20%를 훌쩍 넘어섰다. 개편 전 일일극이 10%를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하이킥> ‘인접 효과’가 작용한 셈이다. 이보영 편성팀장은 <하이킥>의 시청자층이 주로 10~30대라는 점에서 이들 젊은층이 뉴스 시청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예전 뉴스데스크 직전에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처럼 인기 극이 포진해 있을 때도 <9시 뉴스>의 시청률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전례가 이를 방증한다. 두 드라마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시청층이었다.

월·화요일인 29·30일의 시청률 역전에는 45%를 웃도는 월하드라마 <주몽>의 힘도 작용했다. <주몽>을 보려고 아예 채널을 고정했던 시청자층의 존재는 다음날인 수요일에 다시 뉴스 시청률이 한국방송 우위로 돌아간 점이 확인해 준다.

뉴스데스크의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하이킥>의 선전에는 30~40%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던 한국방송 일일극 <열아홉 순정>이 종방된 덕도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몽>이 끝나는 3월이면 분위기는 다시 바뀔 수도 있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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