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17 16:57 수정 : 2005.03.17 16:57

정통힙합 보여준다더니
주인공 ‘자룰’ 아예 불참
공연취소 안내는 ‘뒷전’

지난 11~12일로 예정됐던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자룰과 본 석스 앤 하모니의 합동 공연이 파행으로 얼룩져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릭픽홀에서 펼쳐진 첫날 공연에서 자룰의 모습은 끝내 볼 수가 없었다. 공연기획사인 익스트리미디어는 공연 시작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자룰이 한국행 비행기를 놓쳐 무대에 설 수 없다”며 “원하면 환불을 해주겠다”고 뒤늦게 밝혔다. 비·옥주현·페이지·프리스타일 등 국내 게스트들이 1시간여 동안 공연을 펼친 뒤에야 이날의 주인공인 본 석스 앤 하모니가 무대에 올랐지만, 4인조가 아닌 2명의 멤버뿐이었다. 공연에 대한 홍보도 부족해 이날 관객수는 200명에 불과했으며, 흐름이 군데군데 끊기는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결국 공연기획사는 12일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자룰이 끝내 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연 취소 사실 또한 사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 12일 공연장을 찾고 나서야 발길을 되돌린 이들도 많았다. 기획사쪽 홈페이지(jarule.co.kr)에는 관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사실 이번 공연 기획은 애초부터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 8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폭행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자룰이 과연 공연에 맞춰 입국할 수 있는지부터 의문시됐다. 또 게스트 출연진에 힙합과는 거리가 먼 비·옥주현·페이지 등이 대거 포함된 점도 어색했다. 힙합 팬들 사이에선 관객몰이와 기업체 협찬을 위해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많았다. 한 힙합 애호가는 “결국은 팬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됐다”며 “앞으로 이뤄질 힙합 내한공연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