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4 17:38
수정 : 2005.03.24 17:38
포크 들을까, 탱고 들을까
세계적인 두 뮤지션이 같은 날 나란히 내한공연을 펼친다.
미국의 여성 포크 싱어송라이터 수잔 베가가 4일 저녁 8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루 리드의 공연장에서 큰 감흥을 받아 본격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87년 학대받는 이웃 동네 아이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발표한 곡 ‘루카’로 이름을 널리 떨쳤다. 이후 발표한 ‘톰스 다이너’, ‘레프트 오브 더 센터’ 등은 국내 광고·영화에도 삽입됐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여성 뮤지션으로서 포크의 새 바람을 주도한 그의 행보는 동시대에 같이 활동한 흑인 여성 포크 가수 트레이시 채프먼이나 90년대의 앨러니스 모리셋, 새러 맥라클란 등 자주적 여성 뮤지션 계보로 이어져, 여성 뮤지션들의 축제인 ‘릴리스 페어 페스티벌’에까지 맞닿는다. 1천 석이 넘는 공연장은 마다했다는 그는 이번 800석 크기의 아늑한 공연장에서 가슴을 한켠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02)3444-9969.
%%990002%%현존하는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물 파블로 지글러도 같은날 저녁 8시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전통 탱고에 클래식과 재즈의 요소를 더한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인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사후 가장 주목받는 탱고 뮤지션이다. 그의 피아노는 피아졸라의 반도네온(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과 11년 동안이나 호흡을 맞췄다. ‘피아졸라의 적자’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재즈의 즉흥성을 더욱 가미한 파블로 지글러만의 탱고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탱고가 단순한 춤곡이 아닌 세계적 수준의 연주곡임을 증명하는 듯한 신들린 연주를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졸라의 대표곡들과 지난 2003년 국내 발매된 파블로 지글러 트리오의 앨범 <바호 세로>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8일 저녁 7시30분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9일 오후 4시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도 각각 공연한다. (02)543-1601.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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