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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실험 파헤치는 미스터리 액션물 크림슨 리버(S 밤11시45분)=이십대 후반의 나이에 장편 데뷔작 <증오>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외 카소비츠의 2000년 연출작. 할리우드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던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난 미스테리 액션 장르 영화다. 알프스 산 속에서 손이 잘리고 안구가 파인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그 지역사회의 중심이 돼온 게르농대학의 교수. 사건 수사를 위해 파리시경에서 온 니먼(장 르노)는 근처에서 게르농대학 의대 산부인과 박사의 시체를 한 구 더 발견하고 이 사건이 게르농대학 안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실험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대학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비인간적인 우생학 생체실험을 해왔던 것.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평온한 듯 보이면서도 폐소공포를 일으키는 산마을의 음산한 분위기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와 함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원인 제공자를 대학 연구실로 초점을 맞추며 엘리트 사회가 가지고 있는 파시즘적 속성을 은유하는 모양새도 독특한 편. 그러나 뒤로 갈수록 평범한 액션영화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다소 김이 빠진다. 15살 이상 시청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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