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7 17:40
수정 : 2005.04.07 17:40
재즈 역사의 산 증인이자 그 자신 스스로 역사의 큰 줄기를 이루는 ‘재즈계의 전설’ 마일스 데이비스(1926~1991)의 앨범 석 장이 동시에 발매됐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로서뿐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이름난 아티스트. 1940년대 디지 길레스피, 찰리 파커 등과 함께 비밥 시대를 이끌던 그는 49년 발표한 <버스 오브 더 쿨>로 쿨 재즈의 시작을, 59년 발표한 <카인드 오브 블루>로 모달 재즈의 시작을, 69년 발표한 <비치스 브루>로 퓨전 재즈의 시작을 알리는 등 재즈 역사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특히 존 콜트레인을 비롯해 허비 행콕, 론 카터, 칙 코리아, 존 맥러플린, 키스 자렛, 마커스 밀러 등 수많은 재능있는 후배 뮤지션들을 발굴해내는 뛰어난 혜안을 가졌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콜롬비아 레코드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번 앨범들은 존 콜트레인 등 1기 퀸텟 멤버들은 떠나보낸 뒤 웨인 쇼터, 허비 행콕, 토니 윌리엄스, 론 카터 등 2기 퀸텟 멤버를 서서히 구성하는 과정에서 발매된 과도기적 시점의 작품들이다. 길 에반스와 함께 한 <세븐 스텝스 투 헤븐>(1963), 일본 도쿄 라이브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인 도쿄>(1964), 독일 베를린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마일스 인 베를린>(1964) 등 석 장의 앨범은 재즈 애호가들의 소장욕을 자극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희귀 걸작들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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