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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16:43 수정 : 2005.01.11 16:43

⑨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한국방송> ‘인간극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6).

미국 뉴욕에서 새해를 맞이한 그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바쁜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이메일을 통한 인터뷰에서 “전쟁고아로 5살 때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이복순·52·미국명 콜린 오닐)가 지난해 46년만에 한국을 방문해 끝내 가족을 찾지는 못했지만 한국인들이 보내준 따뜻한 격려가 큰 위안이 됐다”며 “올해 훌륭한 연주회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26번째 생일을 맞았는데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이메일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5월 독주회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또 지방 순회연주도 있어서 공연을 직접 듣지 못했던 지방 팬들에게 찾아갈 수 있어서 저 역시 기대가 큽니다.”

그는 한국에서 오는 5월6일 호암아트홀 독주회와 1~2차례 지방 연주회, 7월에 한국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제2회 대관령뮤직페스티벌 연주, 10월께 세종솔로이스츠 10주년 기념공연 등이 예정되어 있다. 3월과 4월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세종 솔로이스츠의 연주회와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의 협연이 기다리고 있으며, 10월에는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도 가질 계획이다.

어미니 가족 찾진 못했지만
많은 이메일과 편지로 위안
5월에 독주회로 찾아뵐게요
입양어린이 위한 음악회 꿈

“올해 또 기대되는 것은 2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의 첫 음반 작업입니다. 바흐나 슈베르트 등 정통 클래식으로 꾸밀 생각인데, 도이취 그라마폰(DG)의 세계적인 대가들이 녹음했던 장소라 더욱 가슴 설렙니다. 2집 계획도 확정됐는데, 1집보다는 좀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녹음하려 합니다.”

그는 두번째 음반의 성격에 대해 ‘크로스오버’라는 말보다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메인 스트림’이라고 강조했다.


용재 오닐은 줄리어드의 스승 폴 뉴바우어의 비올라에 대한 사랑을 가장 닮고 싶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올라를 오케스트라에서 반주악기 또는 제2 악기로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지만, 폴 뉴바우어는 비올라를 당당한 솔로 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스승과 함께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나를 제자가 아닌 동료처럼 대하는 그와 함께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그는 미국의 지방 소도시들을 찾아 여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음악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예전에 비올라가 뭔지도 모르는 어머니의 고향을 방문해 작은 바에서 연주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는 “앞으로는 홀트 아동 복지회와 협력해 입양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같은 행사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인 리차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 사상 처음으로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2000년 엘에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했으며, 현재 링컨 센터 챔버 뮤직 소아이어티와 강효 교수가 이끄는 세종 솔로이스츠의 단원으로 말보로, 아스펜, 브리지햄튼, 쿠퍼스타운 페스티벌 등에 참가하고 있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박상훈 사진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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