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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7 17:48 수정 : 2005.04.07 17:48

13∼23일 대학로서 콘서트

지난해 여름에 나온 안치환의 여덟번째 앨범 <외침!!>의 제목엔 느낌표가 두개나 뒤따른다. 그만큼 힘주어 뒤틀린 권력과 세상에 직설적 노랫말을 날렸다. 그가 올 봄엔 말줄임표를 남기는 소극장 콘서트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13일~23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열리는 안치환과 자유의 ‘4월 이야기…’는 전자음을 뺀 연주와 노래로 채워진다.

안치환은 “이제까지 주로 록밴드 구성으로 콘서트를 해왔는데 음악적 폭도 넓힐 겸 소극장에 맞는 악기들로 짰다”며 “포크에 바탕을 둔 노래들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강한 노래들은 악기에 맞게 편곡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는 ‘내가 만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 ‘소금인형’ 등 서정적 곡들이 빠지지 않고 봄밤의 감미로움을 더한다.

그렇다고 4월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감미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제주 4·3항쟁의 비극을 녹여 “피에 젖은 유채꽃”을 노래한 ‘잠들지 않는 남도’, 4·19 혁명에 쓰러져간 젊음을 “여울여울 붉은 꽃사태”에 빗대 기린 ‘진달래’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또 “더러운 펜으로 배부른 자”라며 수구언론을 향해 직설적인 쓴소리를 내뱉는 ‘부메랑’ 등 사회성 짙은 곡들로 긴장감을 높인다. 그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라고 그런 분위기로만 끌고 가지는 않는다”며 “곡들의 질감에 변화를 줘 듣는 사람들과 교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직 앨범으로 발표되지 않은 3곡을 먼저 만나볼 수 있다. “길들여지지 않는 외로운 정신”을 노래한 도종환 시인의 ‘늑대’에 붙인 곡도 그 가운데 하나다. 잠든 아이에게 속삭이는 ‘굿 나잇’, 밝고 경쾌한 ‘난 언제나’ 등 새로운 노래들이 신선함을 보탠다.

“공연을 본 관객이 꼭 무언가를 얻어갔으면 하는 건 없습니다. 다만 소극장의 아기자기함과 따뜻함이 잘 전달되고 정서적으로 친밀도가 높은 공연이 됐으면 해요.” (02)741-9700.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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