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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0 18:45 수정 : 2005.04.10 18:45

지난 9일 오후 6시께 보아의 세 번째 일본 순회 공연 30분 전, 도쿄 요요기 경기장 제1체육관은 1만명이 넘는 관객과 희뿌연 공기로 꽉 찼다. 어린 아이부터 팔에 문신을 한 20대, 머리 희끗한 정장 풍의 40~50대까지 나이도 스타일도 갖가지였다.

잔잔하게 술렁이던 관객은 객석의 조명이 꺼지고 무대가 푸르스름하게 밝아오자 갑자기 일제히 일어서서 형광 막대를 흔들며 “보아짱” “보아짱”를 외쳤다. 2시간 거의 내내 관객은 열을 맞춰 선 채 무릎과 손을 흔들었다. 도쿄 디즈니랜드 공연 팀이 했다는 무대 연출은 동화 색깔이 묻어나면서도 역동적이었다. 높이 16m, 길이 41m , 폭이 20m 대형 무대의 스크린에 투사된 문 형상을 통해 바로크 풍의 흰 드레스를 입은 보아가 튀어나와 공중에 떠 첫 곡 ‘기적’을 부르기 시작했다. 빠르고 강한 박자로 넘어가자 어느새 보아는 짧은 흰 반바지에 부츠 차림으로 바뀌어 힘이 넘치는 춤을 췄다. ‘리슨 투 마이 하트’, ‘록 위드 미’까지 3곡을 연달아 부른 보아는 “처음으로 싱글 오리콘 주말 차트 1위를 차지했다”며 고개가 무릎에 닿도록 깊이 연거푸 인사했다.

‘주얼송’을 부를 때는 스크린에서 은색 선이 나오더니 관객들 머리 위로 실제 은빛 리본이 돼 흘러내렸고, ‘비 아이 오’의 날카로운 리듬엔 초록빛 레이저 빔이 어우러졌다. 발라드로 중간 중간 쉼표를 찍던 보아는 ‘퀸시’라는 곡을 내지르며 2층으로 달려 올라가더니 등장처럼 스크린 속으로 사라졌다. 앵콜 소리가 이어지자 다시 나와 차분한 ‘메리크리’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요즘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두 더 모션’ ‘에브리 하트’로 마무리했다. 18곡을 내리 부르면서도 지치는 기색이 없었다.

힘 있고 변화무쌍한 무대만큼 돈도 인력도 많이 동원됐다. 24일까지 오사카, 나고야를 거칠 이번 공연은 모두 8억 엔이 들었고 투입된 인력은 300명이다. 에스엠 쪽은 이번 순회 공연으로 관객 7만여 명을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쿄/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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