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21 17:55
수정 : 2005.04.21 17:55
열번째 앨범 ‘미미의 해방’
머리이어 캐리는 더 이상 7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열 번째 앨범 <미미의 해방(The emancipation of Mimi)>엔 힙합 색깔을 덧칠했다. 어셔의 노래처럼 중간 빠르기의 강한 비트를 살리고 멜로디는 단선적으로 다듬었다. 첫곡 ‘이츠 라이크 댓’엔 특유의 ‘꺾기’가 줄었다. ‘세이 섬싱’은 스눕독의 장난스러운 랩이 들어갔다. ‘투 더 플로어’는 넬리의 내리깔리는 랩에 캐리의 섬세한 가성을 얹었다.
힙합 쪽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캐리의 행보는 미국 음반 시장의 상황과도 떼어놓을 수 없어 보인다. 지난 17~21일 빌보드 싱글 순위를 보면 20위 가운데 5~6곡 빼고 모두 힙합, 또는 힙합에 아르엔비를 섞은 곡들이다. 1위는 50센트의 ‘캔디 숍’, 2위는 더 게임의 ‘해이트 잇 오어 라이크 잇’으로 모두 힙합이다. 간신히 그린데이 등만 록의 맥을 잇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이번 앨범을 힙합으로만 채운 건 아니다. 소울풍 발라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곳곳에 집어넣었다. ‘미미 어게인’이나 ‘서클’에는 뻗어나가다가도 섬세하게 흔들리는 그의 고음이 살아있다. ‘미미’는 그의 친구들이 그를 부르는 애칭이라고 한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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