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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4 09:59 수정 : 2005.05.04 09:59

록커 이상훈 (연합)

이제 더 이상 머리를 늘어뜨리고 기타를 든 그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상훈. 아직도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그가 언제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나 싶을 정도다.

이미 작년 5월 록밴드 왓(What)을 결성해 가수 전업을 알렸던 무대, 그해 12월야구시상식 게스트 출연으로 이상훈은 음악에 심취해 목청을 높이는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그리고 시간이 충격의 완충 지대로 작용했다.

4월 25일 총 6트랙이 수록된 데뷔미니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가진 What의 보컬 이상훈에게 이젠 꽤나 친숙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연습실. 올해 팀을 재정비하면서 멤버 2명을 교체했다.

잘생긴 외모의 기타리스트 구경만과 베이스를 맡은 밴드의 막내 장민규가 2, 3월 각각 투입, 밴드 분위기가 훨씬 살아났다.

정말 궁금했다.

작년 5월 은퇴한 이상훈은 왜 프로야구 선수 정상에서 글로브를벗고 기타를 들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언론에 대고 여러번 얘기했지만 "진짜 솔직한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는 "즉흥적인 게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노래하고 기타치는 걸 좋아했고언젠가는 그 길로 들어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포스트 시즌 중 코리안시리즈들어가는 시점에서 야구를 그만두고 합주에 들어가면서 작업을 시작했다. 팀의 복귀얘기가 나올 것 같아 작년 11월 음반도 발매하기 전에 미리 데뷔 공연을 치렀다"고했다.

도마 위에 오르기 싫었던 것이다. 그저 공연을 하면 대중이 음악으로 방향을 틀었구나 자연스레 생각해주길 원했다.

어려운 선택을 한 그는 놀랍게도 최고 록밴드가 될 욕심은 갖고 있지 않았다.

단지 선택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단다.

"잘 불러서가 아니라 라이브로 노래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가겠다.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이 "이제 드디어 완성됐다"며 보여준 미니음반 타이틀곡 제목이 눈길을끌었다.

멤버 구경만이 작곡한 '똑바로봐'. 도대체 뭘 직시하란 것인지. 이상훈은 "부정한 방법으로 부, 권력 얻는 사람들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세상을 만들자는 내용이다"고 했다.

미니 음반은 가장 뒤늦게 들어온 장민규를 제외하고 각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이상훈의 '바램'은 사랑 얘기를 담은 발라드곡이다.

'니 맘 속에 맺힌 아픔은 미안해 내 잘못이야 힘들었던 지난 과거는 서로가 안아줘'라는 서정적인 가사다.

그 자리에서 타이틀곡 '똑바로봐'를 함께 들었다. 작년에 들었을 때보다 이상훈의 보컬이 많이 안정됐다. 꽤나 연습을 한 눈치다.

록그룹 시나위 출신으로 드럼을 맡고있는 신동현은 "낮부터 새벽까지 연습한다.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이상훈은 하루 하루가 달라진다.

또 기타의 구경만이 보컬 트레이닝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두 멤버를 동시에 칭찬하는 센스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룹명인 What을 풀이해 달라고 했다.

이상훈은 "3년 전 야구할 때 간간이 공연 무대에 섰는데 그때 이 이름을 썼다.

'무대에서 왓입니다'라고 할 때 떠오르는 게 '왜?' '뭐' 이런 느낌이다. 그때 그때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에너지와 자신감이 생기는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녹음을 하고 음반 활동을 하고 공연을 열심히 할 것이다. 노력에 대한 성과를 안을 때 희열은 있다. 그건 누구나 같다"며 어떤 자리에서든 초심을 잃지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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