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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5 17:12 수정 : 2005.05.05 17:12

새앨범 ‘피아니시모’ 발라드·댄스곡 채워

서문탁(28)이 거친 질감의 쭉쭉 뻗는 목소리로 부른 록 덕분에 속이 시원하게 뚫린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그의 ‘변신’이 섭섭할지 모른다. 서문탁만큼 힘이 넘치는 여성 솔로 로커는 가뭄에 콩나듯 하기 때문이다. 그는 새 앨범 <피아니시모>를 아르앤비 색깔의 발라드와 경쾌한 댄스곡으로 채웠다.

가요에서 특히 발라드와 댄스의 힘이 센데 그의 새 앨범도 이런 물결을 따른 것 아니냐는 ‘못된’ 질문부터 던졌다. “대중 음악인이면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도 알고 있어야죠. 하지만 이번 앨범이 꼭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한테도 모험이었으니까요. 로커로서 일궈놓은 자리를 잃을 수도 있잖아요.” 그는 “장르 구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여행 중엔 산도 가고 바다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비유해 설명했다.

솔 느낌이 나는 ‘나쁜 사람’, ‘이별 후’ 등 발라드에서 그는 곰삭은 목소리는 살리되 힘은 조절했다. ‘자장가’는 피아노 반주에 따라 “그대 숨소리를 듣고 있을 때면 꿈을 꾸고 있죠”라며 감겨든다. 발라드곡 가운데 그가 노랫말을 쓴 것들은 주로 이별에 대해 속삭인다. “꼭 연인들 사이의 문제를 이야기한 건 아니에요. 사람들 고민의 대부분은 관계에 대한 거잖아요. 비슷한 경험을 나눠보고 싶은 거죠.”

댄스곡들은 멜로디를 반복해 이어가며 흥을 돋운다. ‘비상’은 인순이와 조피디의 ‘친구’를 생각나게 한다. 도니고고의 랩 사이로 빠졌다 들어갔다 하며 서문탁이 “넌 꿈을 향한 전사, 목을 시원하게 확~ 뱉어”라고 부추긴다. ‘템프테이션’은 커다랗게 부풀린 퍼머 머리에 나팔바지를 입고 손가락을 이리저리 찌르며 춤추고 싶게 하는 곡이다. “발라드는 솔 느낌을 살리고 댄스는 펑키하게 간 거예요. 어릴 때부터 흑인 음악의 리듬을 좋아했거든요. 진한 느낌이 나잖아요.”

2003년 일본에 진출한 그는 올해 <피아니시모>와는 다른 앨범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어떤 것도 내 색깔로 표현하고 싶다”며 “그냥 본능에 충실하게 앨범을 만들었으니 그렇게 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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