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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이제 연기 맛 알았으니 다양한 시도 해볼 터" |
이제 곧 끝난다.
곧바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인기드라마 KBS 2TV '해신'에서 정화(수애)의 오빠 '창겸' 역을 맡았던 정성환이 행복한 마무리를 짓고, 흥미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정성환은 아역 배우가 등장했던 드라마 첫회부터 마지막회(51회, 25일 방영)까지 출연한다.
다른 배우들은 아역 배우가 따로 있었지만, 정성환은 어린시절의 창겸부터 연기해 1년 가까이 '해신'에만 출연해왔다.
"정말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촬영장에서 수염 붙이고, 갑옷 입은 채 5~7시간씩 기다리는 건 예사였다. 다른 배우들은 수염 붙인 채 밥 먹고, 갑옷 입은 채 자는 방법도 터득했던데 난 왜 그게 잘 안되는지."
정성환은 주로 비열하고 악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95년 '재즈'를 통해 데뷔했을때만해도 잘 나가는 트렌디 드라마 배우가 될 재목으로 꼽혔는데, 이후 주조역급에머물렀다.
더욱이 '피아노', '로망스' 등에서 주연 커플을 괴롭히는 역을 맡은 후 이미지가 고착됐다.
"이번 '해신'에서도 주인공 장보고를 괴롭히는 인물이었다. 물론 당위성은 있었다. 몰락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자미부인 편에 서서 장보고를 사사건건 괴롭힌다.
다행히 최근엔 '착한 나라'편으로 개과천선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신'을 통해 선배 배우 최수종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한결같다.
이 드라마를 통해 다른 배우들이 오히려 관심을 더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드라마를 이끌고 간다."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어떤 열악한 상황에서도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것. 첫 사극 출연이었던 그는 "'사극 전문 배우'라는 말에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도 깨달았다. 사극에서는 정통 연기를 해야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숨겨진 연기력을 발휘할 수있는 여지가 있다. 많이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정성환은 이달 말 '해신'이 끝난 뒤 한달여 동안 휴식기를 가진 후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 8월 크랭크인 할 옴니버스 영화 '3일야화'(가제)중 '호떡집 전설'편의 주인공 '승환'역에 캐스팅됐다.
휴먼, 코미디, 공포 등 3개 장르가 소개될 이 영화에서 그가주연을 맡은 '호떡집 전설'은 코믹 장르다.
여자에게 사랑받기 원하는 남자가 벌이는 좌충우돌. '진실이 통하는 세상'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 영화 도전이다. 그리고 또 첫 코믹 캐릭터 도전이다. 눈 앞에 보이는 이 목표물에 전념하겠다. 이제 연기의 맛을 알았으니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과 무거운 느낌을 주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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