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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7 13:13 수정 : 2005.05.17 13:13

강혜정 <씨네21>

'나비' '올드보이' '쓰리-몬스터' '남극일기'그리고 '연애의 목적'. 확실히 그의 발걸음은 독특하다. 일부러 이런 작품들만 찾아다니기도 힘들 것 같다.

강혜정(23). 스스로 표현하듯 '돌출형'의 이국적인 외모인 그는 외모만큼이나성격, 시선이 튄다.

전작들에 비해 월등히 상업성이 높아 보이는 '연애의 목적' 역시 멜로영화 중에서는 대단히 도발적이고 강렬한 느낌. 이 영화로 첫 주연을 맡은그는 "바로 그런 느낌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곧바로 맞받아쳤다.

지난 16일 오후 홍대 앞의 한 카페에서 강혜정과 마주앉았다.

이날 홍대앞 카페에서는 '연애의 목적'의 제작보고회를 겸한 파티가 열렸다. 강혜정은 보헤미안 스타일의 원피스 차림으로, 데뷔 이래 최고로 여성스럽고 예쁜 모습을 선보였다. 진한 멜로영화를 찍은 주인공다웠다.

"예전에는 도대체 평범함의 경계는 뭘까 생각해봤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보고'넌 특이해'라고 하니까 반항심도 들고 한편으로는 내가 진짜 그래야하나 싶고….그러나 이제는 신경 안 쓴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한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다고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연애의 목적'은 남자의 성희롱 수준의 막무가내 애정공세에 시달리던 여자가서서히 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 과정에서 둘이 주고받는 노골적인 대사와 몸짓은 '18세이상 관람가'이며 그 기준 안에서도 꽤 자극적이다.


여자가안고 있는 사랑의 상처도 아주 어둡다.

"'와, 대사가 되게 맛깔스럽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가 친절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다들 (남녀 주인공 같은) 이런 마음을 속으로는갖고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그는 실제 남자 주인공 같은 남자가 나타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는 "어휴, 미친다"며 웃었다.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닫혀 있을 땐 닫혀있고, 열려 있을 땐 열려있는. 그 사이가 없다. 여주인공은 바로 그런 인물이다. 내가 그런 그녀를 이해하니까 내게도 그런 면이 없지 않다."

첫 주연. 지금까지는 늘 극의 어느 한 부분만을 책임지면 됐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 박해일과 둘이서만 짐을 나눠 짊어질 수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 여태껏은 누가 끌고 가는 영화에만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나 때문에 영화가 휘청거릴 수도 있었다. 다행히 해일이 오빠가 많이 도와줬지만 예전과달리 상당히 예민한 상태에서 촬영했다. 그래서 인지 막상 크랭크 업 때는 썩 기분이좋지 않았다. 잠도 못자고 숨가쁘게 4개월을 달려왔는데 그런 과정에서 놓이게 되니까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출연했던 SBS 드라마 '은실이'에서 은실이의 의붓 언니로 강한 인상을 줬던 강혜정은 이 드라마를 끝으로 3년간 쉬었다.

그러다 스무살 때 영화 '나비'로 다시 연기를 재개하면서 젖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다.

"얼굴이 돌출형인데 거기에 젖살이 덮혔다가 빠지니까 인상이 확 달라보이는 것같다.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고 다이어트는 해본적이 없는데, 그때는 저절로 살이빠지더라."

그는 예술영화 '나비'를 찍고 난 후 "진짜 배우가 되야겠다"는 강한 자극을 받았다. 배우 김호정과 문승욱 감독이 그런 생각을 하게 했다.

'올드보이' 오디션 때는 떨어지는 한이 있어도 죽을 힘을 다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님, 최민식 선배님의 조합만으로도 내 오감이 목숨을 걸 수 있게끔했다."

잔인함의 극을 달린 '쓰리-몬스터' 때는 "온 몸이 묶인 채 연기하는 경험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남극일기'는 "시나리오를 덮는 순간 목을 조여오는스산한 공포가 대단했다"고 한다.

똘망똘망한 느낌 그대로 청산유수로 말을 쏟아낸 그는 마지막에서도 방점을 찍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혜정아, 넌 '늙은 배우'가 되라'고 하셨다. 그래서 "네!"라고 대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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