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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8 18:23 수정 : 2005.05.18 18:23

더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좋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만드는데 고심하는 이주연 피디.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우리가락으로 민족사 보기

“국악은 제게 피붙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광복 6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의 재발견>을 연출해 방송위원회로부터 ‘이달(4월)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주연(30) 국악방송(에프엠 라디오 99.1㎒) 프로듀서를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국립국악원 안 국악방송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달의 좋은 프로’ 뽑혀

이 피디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적은 제작비로 만든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받은 상이라 더욱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아리랑의 재발견>은 ‘아리랑’의 형성과 발전을 음악적·민속학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다각적인 역사적 탐색을 통해 아리랑의 원형을 규명하는 한편, 아리랑이 국내외 한민족에 의해 널리 애창되어온 과정을 추적하고 향후 세계화 방안을 모색한 음악 다큐멘터리. 아리랑의 음악적 가치와 민족사적 의의를 심도있게 부각시킴으로써 음악 다큐의 새로운 지평을 열려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피디는 열살 때 가야금을 시작한 뒤 국악예고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뒤 ‘서울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으로 가야금 연주를 계속해 온 그는 2000년 11월 국악방송에 디지털 음원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는 계약직 사원으로 들어갔다가 객원 피디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정식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


“악기 연주는 자신과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해요. 20년 동안 가야금 연주만 하다 보니 많이 지치고 힘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방송은 결과에 대한 반응이 바로바로 돌아와서 아주 매력적이더군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성취감도 크고 보람도 많이 느끼고요.” 그래서 그는 실기와 이론 양쪽에서 배운 국악 지식으로 훌륭한 국악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

이 피디는 “우리 음악인 국악이 아직까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지만, 국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어서 희망적”이라며, “국악 공연장에 가보면 하루가 다르게 관객이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천하명창 임방울’ 제작 몰두

그는 지난 3월엔 국악평론가 윤중강씨와 함께 <한국창작음악사전>(민속원)을 펴냈다. “창작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보니 우리 창작 음악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거의 없더군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 것 같아 우선은 제가 아는 가야금을 중심으로 사전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그는 임방울 명창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천하명창 임방울’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일제시대 유성기가 있던 집이면 임방울 선생이 부른 <쑥대머리> 음반을 하나씩은 갖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분이에요. 선생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살펴보고, 그가 우리 판소리사에 남긴 업적을 조명할 생각입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전북 남원 일대 5개 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한 국악방송을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인프라가 확충되길 바라지만, 국악방송의 예산이 한해 20억 남짓으로 워낙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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