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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1 17:12 수정 : 2005.06.01 17:12

“혼자된 사람들 밝게 그리겠다”

“오랜만에 연기하려니 처음엔 연기도 잘 안되고 낯설기도 하더라고요.”

탤런트 김지호가 8일부터 시작하는 에스비에스 새 수목극 <돌아온 싱글>(극본 김순덕·연출 장기홍)에서 30대 ‘과부’역을 맡아 3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싱글>은 이혼과 사별로 싱글이 된 다양한 상황의 남녀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아기자기한 사건들을 겪으며 사랑을 펼치는 코믹 멜로물. 31일 오후 3시 경기도 일산 에스비에스 탄현제작센터에서 열린 <돌아온 싱글> 기자간담회에서 김지호를 만났다.

김지호는 “아기를 낳고 쉬는 동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극중 배역인 ‘금주’의 푼수끼가 있지만 솔직하면서 귀엽고 소녀티가 남아 있는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김지호는 남편과 사별한 뒤 3살 된 아이를 키우는 여행사 직원 정금주 역을 맡아, 결혼 3달만에 이혼한 여행사 사장 이민호(김성민 분)와 호흡을 맞춘다.

김지호는 연기를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역이 ‘과부’역이어서 걸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복귀한 뒤 첫 배역으로는 밝은 역을 하고 싶었는데, 내게는 ‘과부’라는 점보다 금주의 캐릭터가 더 중요했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생각보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드라마들이 이혼한 사람들을 너무 부정적이고 어둡게 그려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들도 행복하고 밝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연출을 맡은 장기홍 프로듀서도 이 작품을 ‘이혼남 이혼녀들의 새로운 사랑 찾기’라고 표현하며, “사별을 하거나 홀로 된 사람들을 우울하지 않게, 늘 주변에 있는 사람들처럼 그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지호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간·쓸개 다 빼주고 상대방이 이에 적절하게 보상해 주지 않으면 서운해 하는 금주의 성격이 실제로 나와 많이 닮았다”면서도 “그런데 금주가 나보다 더 착하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그는 이어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남편을 잃은 금주의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테고,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엄마라는 느낌이 덜 했을 것”이라며 ‘미시’ 탤런트로서의 장점을 설명했다.

‘미시’ 탤런트라는 표현이 어색하다는 그는 “아이를 낳고 나면 무조건 한물 간 ‘아줌마’로 치부되는 우리 현실이 속상하다”고 했다. “할리우드처럼 아기 엄마, 아기 아빠인 배우들도 아름답고 행복하고 가슴 시린 사랑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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