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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4 18:43 수정 : 2005.06.14 18:43



“??두리 느낌 살리려 술 한잔 걸쳤죠”

‘희야’(1985), ‘안녕이라고 말하지마’(1989), ‘긴 하루’(2004)…. 중년의 이승철(39)씨는 여전히 아이돌스타와도 인기를 겨루는 흔치 않은 가수다.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한 그가 올해로 가수생활 20주년을 맞아 기념앨범 <어 워크 투 리멤버>를 내놓았다. 지난 5월28일(구미)부터 시작한 그의 콘서트는 18·19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거쳐 내년 2월14일(대구)까지 이어진다.

이번 앨범은 그의 목소리로 다시 부른 양희은씨의 ‘한계령’ 등 9곡과 새 노래 3곡으로 채웠다. “제가 좋아했던 노래들을 담았어요. 김현식씨의 창법처럼 넋두리 느낌도 나도록 자연스럽게 불렀어요. 녹음하며 술도 한잔 걸쳤죠.” 초등학교 다닐 때 귀동냥으로 듣고 즐겨 불렀다는 김민기씨의 ‘작은 연못’도 그의 섬세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아기자기해졌다. 이소라씨가 부른 ‘난 행복해’, 이문세씨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도 그의 보컬을 통해 서정적인 색깔이 짙어졌다.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은 보사노바 리듬에 실렸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는 재즈의 여운을 남긴다. ‘기억 때문에’ 등 새로 선보인 노래들은 넘치지 않을 만큼만 감미롭다.

리메이크 9곡·새노래 3곡

대중의 감수성을 아우르는 힘이 있는 게 그의 노래들이다. “보통 10년이 지나면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하려해요. 저는 그런 건 자제하는 편이에요. 귀가 얇아 작곡·작사가들 이야기도 많이 듣죠.” 지난해에 ‘긴 하루’로 10대들이 즐기는 방송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가수의 절대적인 실력을 가늠하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남자 가수 부문 상도 받았다.

정규앨범 9장(부활 2장, 솔로 7장) 등 앨범 20장을 내고 라이브 공연 2천여번을 치른 그가 탄탄대로만 달려온 건 아니다. 한창 뜰 때 대마초에 걸려 좌초될 뻔도 했다. 1990~95년 방송 출연 정지를 당했는데 그를 버티게 한 건 라이브 무대였다. “되돌아보면 그때 경험이 오히려 힘이 됐어요. 온 나라를 돌며 팬들과 일대일 교감을 이뤄놨던 게 든든한 바탕이 된 것 같아요.” 방송 복귀 뒤엔 ‘오늘도 난’이, 이혼 뒤엔 ‘부활’과 함께 낸 ‘네버 엔딩 스토리’가 그의 구원투수가 돼 줬다. “운이 좋았죠. 그 시대에 맞는 노래들이 때 맞춰 나와 줬으니까요.”

“5년간 좌초경험이 큰 힘 돼”


18년째 그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는 팬클럽 ‘새침떼기’와 15년째 그와 함께하는 전속 밴드 ‘황제’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팬 가운데 10대도 많은데 ‘싸이질’ 하다보면 세대 차이 못 느껴요.” 그는 앞으로 이번 서울 공연(1544-1555)을 담은 디브이디와 요리책을 펴 낼 예정이다. 영화 <청연> 오에스티에도 참여하고 내년엔 8집 앨범도 선보일 계획이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루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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