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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마다 그는 안방극장에서 ‘붕붕’ 날라 다닌다. 그가 보여주는 현란한 몸동작에는 기계체조와 쿵후, 레슬링, 격기도 등 각종 무술과 무예가 그의 근육을 통해 뿜어져 나온다. 다 합치면 8단이 넘는다고 한다. 초등생 때 기계체조 선수 될 뻔
고3 때 꿈은 스턴트맨이었다
레슬링·킥복싱 못하는 게 없다
쿵후·태권도…합치면 8단 넘어
코믹 액션 영화 만드는게 꿈 그는 이미 아장 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텔레비전에서 본 ‘홍길동’의 무술을 흉내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옆 돌기도 잘했고, 초등학교 들어가선 물구나무서서 다녔다. 친구들이 턱걸이 하나도 못할 때 스무 개 이상 했다. 시골 운동회 때면 뒤로 넘기 같은 기계체조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키는 별로 자라지 않았다. 중학교 진학할 때 겨우 1m39. 싸우면 터졌다. 그래서 각종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킥복싱, 쿵후, 권투, 태권도, 합기도 등 닥치는 대로 배웠다. 그것이 밥벌이가 될 줄이야…. 고3때 꿈이 스턴트맨이었다. 친구들과 콘티를 짜고 잔디밭을 뒹굴었다. 개그맨도 좋았으나, 다가갈 수 없는 어려운 꿈이라고 여겼다. 고교 졸업 뒤 30만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한 김병만은 연극무대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주특기로 도둑, 병장 역할 등을 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고교시절 자기보다 웃기지 못하던 친구가 개그맨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방송국을 두드렸다. 그의 꿈은 홍콩 배우 청룽(성룡) 같이 코믹 액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레슬러 이왕표씨를 스승으로 모시며 레슬링을 배우고 있다. 개인적으로 친한 전 체조 국가대표 여홍철의 스승 조성동씨는 “좀 일찍 나를 만났으면 금메달 몇 개는 따 놓은 당상인데….”라며 아쉬워 했다고 한다. 비록 꿈이던 스턴트맨은 못됐으나, 개그계에서 공인하는 무술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다들 그를 ‘개그계의 정두홍 감독’이라고 부른다. 김병만은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뒤꿈치를 듭니다. 책상에 앉아 대본을 외우면서도 손잡이를 집고 온 몸을 들어 올립니다”며 생활 속의 건강을 강조한다. 브라질의 무술인 ‘카포에라’를 배우고 싶다며 ‘끊임없는 학구열’을 보이는 김병만의 무술 개그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글·사진 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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