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2 16:57
수정 : 2005.06.22 16:57
30일 홍대앞 롤링홀
‘미스터 빅’의 전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39)가 그의 밴드와 함께 오는 30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을 황홀한 기타 연주로 채운다. 3년만에 내놓은 세번째 앨범 <스페이스 쉽 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주에 떨어져도 내 생명의 무기는 기타”라는 의미로 달았다는 제목처럼 이 앨범은 현란하고 재기발랄한 기타 소리의 여러 결이 가득하다. 첫곡 ‘스페이스 쉽 원’은 숨이 턱에 닫도록 달려 올라가는 경쾌한 속주로 시원하게 시작한다. ‘에브리 핫 걸 이즈 록 스타’는 발랄한 록 분위기를 담았다. 이에 비해 ‘잭 해머’에서는 베이스가 일정한 비트를 밀어붙이며 긴장감을 조여 오고 그 위로 기타가 신경질적일만큼 날을 세워 얽힌다. 이렇게 주고받으며 5분을 달린다. ‘아임 어 테러블 맨’에서도 일정하고 단순한 리듬과 멜로디 위로 화려한 기타가 도드라진다. 반면에 부드러운 팝인 ‘지9’에서는 튕기는 현의 찰랑찰랑한 질감이 싱그럽게 울린다. ‘굿 맨’에서는 클래식 기타의 아르페지오나 포크 기타의 포근하고 애잔한 느낌까지 보탠다.
5살에 기타를 만나 9살에 본격적으로 연주하고 15살엔 ‘기타플레이어(Guitar Player)’라는 잡지에도 소개됐다는 그는 브루스 부예와 함께 ‘레이서 엑스’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어 빌리 시언과 손잡고 ‘미스터 빅’을 만들어 ‘투 비 위드 유’, ‘와일드 월드’ 등 인기곡을 터뜨렸다. 특히 1991년 내놓은 <린 인투 잇> 앨범의 ‘대드, 브라더, 러버, 리틀보이’라는 곡에서 속주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1996년 독립한 뒤 <킹 오브 클럽>(1998년) <버닝 오르간>(2002년)을 내놓았다. 새 앨범에 담은 곡을 중심으로 선보일 이번 공연은 500석 규모로 그의 기량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다.(02)574-4012
김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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