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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면·1인매체 친밀감 살린다
사랑고백 장면도 시청자가 직접받는 느낌으로 ‘세계 최초’는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위성 디엠비(이동멀티미디어방송) 사업자인 티유미디어가 첫 디엠비용 시트콤을 선보인다. 29일부터 매주 수·목 저녁 8시 방송되는 〈얍!〉(사진)이다. 티유미디어 자체 채널인 채널블루(7번)를 통해 15분씩 52부작이 방영된다. ‘로맨틱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으로 초능력 세계에 살던 남자들이 초능력 시험에 낙방한 벌로 인간세계에 내려와 평범한 여대생들과 한 지붕 아래에 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다른 세계의 경험과 가치관이 우리 현실과 충돌하며 빚어내는 재미를 추구한다는 점은 문화방송의 〈안녕, 프란체스카〉를 닮았다고도 하겠다. 〈얍!〉 제작은 여러모로 화제였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이동하는 짧은 시간 동안 손전화의 작은 화면을 통해 구현되는 디엠비용 시트콤이 기존 방송 프로그램과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였다. 21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시사회에선 첫 디엠비용 시트콤이 갖는 제작 기법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1~4부의 일부를 공개한 이날 시사분의 화면 구성은 지상파용 시트콤과 흡사해 보였다. 하지만 연출자 이용해 피디는 “이날 선보이진 못했지만, 디엠비라는 매체 특성을 고려한 장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예컨대, 사랑고백 장면의 경우 대개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모두 담는 것과 달리, 〈얍!〉에선 연기자가 카메라를 응시하며 “사랑해”라고 말하게끔 했다고 한다. 작은 화면을 고려해 한 명의 클로즈업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1인매체라는 특성을 살려 시청자가 직접 사랑고백을 받는 당사자가 된 듯 느끼게끔 집중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내용적으로도 지상파와는 달리 성적 농담 등을 집어넣어 대학생 이야기의 현실감을 살릴 예정이라고 했다. 계열사인 티유미디어를 통해 방송 진출의 꿈을 이룬 거대 통신사업자 에스케이텔레콤이 콘텐츠 제작마저 오로지하는 첫 발걸음을 떼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도 〈얍!〉을 둘러싼 화젯거리의 하나였다. 일단 〈얍!〉은 외주제작이다. 〈불새〉 등을 만든 초록뱀미디어가 에스비에스에서 〈나 어때〉 〈행진〉 〈오렌지〉 등 청춘 시트콤을 주로 만들었던 이용해 피디와 〈순풍산부인과〉 〈뉴 논스톱〉을 집필한 양희승, 최성혜 작가를 투입했다. 여성 4인조 그룹 쥬얼리의 이지현이 여대생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같은 그룹의 박정아에 이은 연기 진출이다. 이지현은 “저도 연기가 처음이고, 〈얍!〉도 세계 최초의 디엠비용 시트콤이라, 최초라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신〉에서 장보고 친구 역을 맡았던 강성필과 〈토지〉의 젊은 길상 김지훈 등이 초능력자 낙방생으로 나오고, 개그우먼 이경실이 이들을 감시하는 훈련조교 역을 맡았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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