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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보아와의 일문일답. --5집에는 상반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재킷과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적인 여인상을, 타이틀곡 'Girls On Top'은 남성우월주의를 거부하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했다. △남성에 순종하는 여인상보다 한국의 여인으로 성장한 보아를 보여주고 싶었다. 'Girls On Top'은 남성우월주의에 반기를 들었다기 보다 많은 여성들이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뮤직비디오도 이 두가지 모습이 함께 보일 것이다. --한복을 입은 느낌이 어땠나. 한국 가수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복을입었나. △초등학교 설때 입고 한복을 처음 입었다. 차분해지고 말수도 적어지더라.(웃음) 내 음반이 라이선스로 아시아 전역에 발매된다. 뮤직비디오ㆍ재킷 사진도 함께 건너가는 셈이다. 보아가 한국 여성으로 성장한 걸 알리고자, 또 우리 고유의 한복을 알리고 싶었다. --5집 째다. 그전 4장의 음반에 비해 뭐가 달라졌나. △음악 색깔이 깊어졌다. 음반 전체적으로 R&Bㆍ솔 장르가 많은데 정통 R&B를 해본 적 없어 부담이 많이 됐다. 난 '꺾기'랑 안 친하다.(웃음) 가수 겸 프로듀서 유영진 선배가 잘 이끌어줘서 공부가 많이 됐다. 이번엔 꽤 많이 '꺾었다.' 'MOTO' 등 수록곡 3곡을 작사했다. 준비는 올 초부터 했지만 음반 작업 기간이 40일로 짧고 굵었다. 지난 4월 일본 '아레나 투어 2005' 때도 곡 선정을 했다. 여느 음반보다 참여를 많이 했다. --내지르는 창법의 'Girls On Top'을 타이틀로 선택한 이유는. △4집 때도 'My Name'과 'Spark'를 두고 갈등했다. 이번에는 'Girls On Top'과'MOTO'를 두고 고민했다.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내가 이 곡으로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Girls On Top'과 강타 오빠가 코러스한 'Can't Let Go', '오늘 그댈 본다면'이 좋다. --5집 안무와 무대 의상은. △여성적인 면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안무가 다케우치 아야가 구성한 이번 댄스는 무척 파워풀하다.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 한번 촬영한 후 15분씩 쉬어야 했다. 너무 과격해 무릎 뼈가 한번 돌아간 적이 있다. 'Double' 촬영 때 한번 그런 후 어깨, 팔, 다리가 자주 빠진다.(웃음) 무대 의상은 파격적이거나 노출이 심하지 않다. 오히려 'My Name' 때보다 더 몸을 가린다. (웃음) 매니쉬한 스타일이다. --대 선배 김민기의 곡 '가을편지'를 리메이크한 소감은. △남자 곡이어서 여자가 부르니 다른 맛이 났다. 강릉 오죽헌에서 무반주로 불렀는데 혼자 조용한 가운데 노래하려니 쑥스럽더라.(웃음) 선배님께 누가 안 됐으면 좋겠다. --상반기에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베스트 음반으로 일본 첫 여성 밀리언셀러가 됐고, 일본 '아레나 투어 2005'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쳐 기분이 좋았다. 또 'Do the Motion'이 오리콘 싱글차트 1위에 올라 기뻤다. 'Girls On Top'이 또 한번 최고의 기억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서로 다른 성일뿐 존재하기 위한 인간인걸' 등 'Girls On Top'의 가사가 무척 직설적이다. △남성우월 주의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도 멋있고 강해질 수 있다는의미다. 보통 노래 가사를 보면 늘 여자가 슬픈 상황인게 싫다. 오빠가 둘 있는데큰 오빠는 사랑을 늘 독차지했다. 장남이 좋구나 생각했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뤘는데 목표가 뭔가. △중국 시장에 욕심이 많이 난다. 미국 시장도 욕심나지만 아시아에서 튼튼히자리매김한 후 준비하겠다. 서두르지 않겠다. --연기 병행에 대한 생각은. △몇몇 시놉시스는 들어왔지만 아직 정해진 작품은 없다. 지금 들어와 있는 시놉시스는 다 날아다니는 캐릭터다.(웃음) 내가 연기하는 것에 의견이 분분하더라.연기에 관심은 있다. --5집 국내 활동 계획은. 콘서트도 열 것인가. △9월까지 국내 활동을 한다. 8월 말-9월 초 일본에서 싱글을 발매해 그 사이작업 차, 또 8월 20, 27일 여름 라이브 투어 'A-nation 05' 2회 공연을 위해 일본에다녀온다. 국내 콘서트는 고민중이다. 일본 콘서트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그 기대치에 맞는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 대충할 순 없지 않나. --비ㆍ세븐 등 한국 가수의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가수가 일본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며 멋있는 공연을 보여주니 기쁘다.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번도 일본 활동 중 만난 적은 없었다. --한국 팬과 일본 팬의 차이는. △일본은 가족 단위가 많다. 다른 가수에 비해 극성팬이 없다. 내가 사는 집도 모르고 공항에도 안 나오고 차도 뒤쫓지 않는다. 동방신기 팬이 오히려 나에게 '쟤누구야'라고 할 정도다.(웃음) 세관 아저씨들도 나를 못 알아보신다. 짐이 많아서 조사를 받으며 '촬영 갔다왔다'고 하자 얼굴을 보고도 '무슨 촬영이요' 하더라. 더떠야겠다. 키가 작아서 안 보이셨나?(웃음) --바쁘게 살아왔는데 한달간 자유 시간이 있다면. △혼자 유럽 일주를 하고 싶다. 또 쇼핑하고 요리 학원에 다닐꺼다. 누굴 위한요리가 아니라 쿠키, 파스타, 수프 이런 류의 요리를 배워서 친한 언니들과 맛있게 먹고 싶다. --여자 가수의 평균 수명이 5년이라더라. △어쩌지 나 올해가 5년 째인데.(웃음) 난 노래 부르고 춤추는게 체질이다. 이제 20살이어서 꽃다운 나이에 더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 음반 만들면 설레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게 좋다. 쉬면 뭐하지 불안하다. 활동하면서도 논다. 영화보고밥 먹고 쇼핑하고. --SM 이수만 이사는 보아가 한류 스타로 인기있는게 싫다고 했다. △난 한류 열풍에 편승해 일본에 진출한 가수가 아니다. 2001년에 갔으니 그때는 한류라는게 없었다. --건강관리는. △최근에 건강 관리를 못해서 감기에 걸렸다. 열이 38℃까지 올라갔다. 비행기를 단시간에 많이 타서 지쳤나보다. 또 음반 작업을 하면서 몸을 못 챙겼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과 보는 드라마는. △김민선 강타 주연의 드라마 '러브홀릭'. 두 주연 배우를 모두 잘 알아 시청을 강요당하고 있다. 스티비 원더, 머라이어 캐리,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의 음반을 듣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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