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4 17:56
수정 : 2005.06.24 17:56
흔들리는 현실과 허상의 경계
오픈 유어 아이즈(K1 밤 11시30분)=〈떼시스〉 〈디 아더스〉 등을 만든 스페인 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할리우드에서 톰 크루즈 주연으로 리메이크된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이다.
매끈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춘 바람둥이 청년 세사르(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친구의 애인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에게 이끌리고, 둘은 곧 가까워진다. 어느날 세사르의 옛 애인 누리아가 찾아와 그를 옆에 태운 차를 절벽으로 몰아 동반자살을 기도하지만, 세사르는 얼굴이 망가진 채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얼굴을 되찾으려는 수술이 실패로 돌아가자 소피아는 그를 싸늘하게 대한다.
술에 취해 거리에서 쓰러진 세사르는 그러나 다음날 아침 달라진 세상을 만난다. 의사는 얼굴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하고, 소피아도 그에게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소피아가 갑자기 죽은 줄 알았던 누리아로 변하는 등 모든 게 뒤틀린다.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있음을 깨달은 세사르는 현실과 허상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한다. 세사르의 혼란스러운 심정만큼이나 복잡하고 몽환적인 구성이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19살 이상 시청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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