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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시에가 되고 싶어요.’ 문화방송의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시청률 30%대를 웃돌며 인기몰이를 하자, 극중 주인공 김삼순(김선아)의 직업인 파티시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인 파티시에는 프랑스어로 제과제빵사다. 극중 김삼순은 프랑스의 유명 제과제빵학원에 유학을 다녀와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케이크류 등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과제빵사로 등장한다. 남복심(23)씨는 6월1일 방영된 드라마 첫회를 본 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제과제빵학원에 등록했다. 남씨는 “평소 제과제빵에 관심이 있었는데 드라마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주인공이 파티시에로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 자격증을 따기로 했다”며 “취업을 해서 학비를 모아 삼순이처럼 유학을 가서 인정받는 파티시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씨는 “학원 오전 취업반에 이번 달에 15명이 새로 등록을 했는데, 이 가운데 20~30대 여성 7~8명이 극중 삼순이의 모습에 반해 등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의 유명 제과제빵학원에는 드라마 방영 이후 제과제빵사 과정 수강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관악구 신림동의 ㅃ제과제빵학원은 상담전화가 평소에 견줘 1.5배 정도 늘었다. 종로구의 ㅈ제과제빵학원은 인터넷 사이트 접속자 수가 30% 넘게 증가했다. 수강자들은 20대 여성과 진학을 고민하는 중·고생들이 주류를 이룬다. 강남구 논현동 ㅋ학원에는 드라마 방영 다음날 “파티시에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냐?”는 학부모들의 상담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 또 정부 지원을 받는 재취업 과정을 운영 중인 ㄷ학원(서대문구 북아현동)에는 제과제빵사 과정 수강생이 지난달보다 갑절이나 늘었다. ㅎ제과제빵학원의 정의숙(47) 실장은 “드라마 방영 이후 제과제빵사라는 용어 대신 ‘파티시에’가 되겠다며 상담하는 사람이 30%, 등록은 20%쯤 늘었다”며 “하지만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따도 극중 주인공처럼 화려한 파티시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기 때문에 지나친 환상을 가지기보다 직업의식을 가지고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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