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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04 18:05 수정 : 2005.07.04 18:05

박재동씨가 중학교 1학년때 처음으로 그린 풍자만화. 살생을 금한다고 쓰면서 스님이 고기를 먹으려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밥보다 만화가 좋은 아이들 위해

<한겨레 그림판>에서 8년 동안 촌철살인의 붓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만화가 박재동씨의 이야기가 <밥보다 만화가 더 좋아>(산하 펴냄, 8000원)라는 제목의 어린이용 책으로 나왔다. 글은 동화작가 이영옥씨.

그가 만화가로 우뚝 서게 되기까지의 역정이 꼼꼼히 모아둔 그의 그림들과 함께 잘 엮어져 있다.

방바닥에 어룽거리는 햇살을 그린다며 송곳으로 방바닥을 찍어 엉망으로 만들었을 때, 어머니는 그의 기를 죽이지 않았고, 불호령을 기대했던 아버지는 손수 엮은 스케치북을 건네며 재능을 북돋았다. 부산에서 어머니가 풀빵을 구으며 운영하던 만화가게 <문예당>은 그의 상상력을 가득 채워준 보물창고였다. 여기서 <라이파이> <약동이와 영팔이> 등을 보며 스스로 창작만화 <와당탕 일등병>을 그리기도 하지만 학교에서는 ‘만화방 안가기’ ‘불량식품 안 먹기’ 포스터를 그리며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고교에서는 바다를 그리려 50호 캔버스를 사는 데 써버린 수업료를 벌충하려다 절도로 몰려 정학을 당하기도 한다. 담임의 ‘그까짓 그림이 도대체 뭐라고…’라는 말에 ‘그림은 제 인생 전부입니다’라고 속대꾸한다.

대학졸업 후 괴짜 선생님으로 통하며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그에게 한 제자가 던진 말은 그를 고민으로 밤을 새우게 만든다. “선생님 그림에는 인간의 삶, 역사가 담겨있지 않습니다.” 그는 결국 사표를 내고 프러덕션 활동을 하다가 새로 만들어진 ‘국민의 힘으로 만든, 진실만을 보도하는 신문’에 시사만화가로 응모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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