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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서 콘서트 ‘델리스파이스’의 첫번째 앨범 재킷은 푸짐한 스파게티를 담고 있었다. ‘챠우챠우’ 등 담백하고 맛깔스런 모던록들이 빼곡한 앨범이었다. 피시통신 동우회에서 만난 김민규(34·기타)와 윤준호(35·베이스)가 ‘델리스파이스’를 결성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최재혁(30·드럼)까지 진용을 갖춘 이 밴드는 한국 모던록의 대표주자로 자랐다. 이에 대한 고마움을 오는 8~9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콘서트로 전한다. “학생이고 직장인이었을 때 만났어요. 재미로 시작한 거예요. 처음엔 앨범 한두장 내면 취직시험 보고 넥타이 매고 출근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두번째 앨범 발매 뒤부터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길이 보이더군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 욕심부렸다면 여기까지 못왔을 거예요. 다른 재주 없기 때문에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5집 <에스프레소>까지 달려왔다. ‘고백’은 영화 <클래식>에 담기기도 했다. “록에는 강하고 저항적인 노랫말과 이미지가 많았잖아요. 저희는 개인적인 정서를 노래했는데 90년대부터 젊은이들이 거창하고 큰 이슈보다 소소한 것들에 더 가치를 두는 분위기랑 맞았던 것 같아요.” 2년 동안 팬들을 기다리게 한 그들의 6번째 앨범은 늦가을께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윤준호와 최재혁은 고경천과 함께 ‘오메가3’라는 프로그래시브 록밴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김민규는 ‘스위트피’라는 원맨 프로젝트 밴드로 작업했다. 이들이 오랜만에 함께 서는 이번 무대에는 1·2집에 담긴 곡 가운데 많이 들려주지 않았던 것들을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공개되지 않았던 데뷔 초기 공연 장면도 보여줄 계획이다. 이적,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이석원,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효헤이 등의 축하협연도 마련된다. “예전에는 연주를 못해도 ‘우리끼리 재미로 하는 건데’ 하며 크게 신경 안 썼어요. 이제는 뭔가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 해요. 대충해선 안 돼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연문의 1544-1555.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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