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호환안돼 소비자 불편
콘텐츠 독과점 우려 지적도 이동통신사의 온라인음악서비스 시장 진출이 공정한 경쟁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만 무선으로 음악을 서비스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스케이텔레콤에 가입한 엠피3폰으로는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멜론’ 등에서만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다. 케이티에프는 음악서비스사이트 ‘도시락’, 엘지텔레콤은 ‘뮤직온’을 가지고 있다.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5 음악산업포럼’에서 오정일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음악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이동통신사들이 서비스사이트나 음원제작사를 통합하는 데 가속도를 붙일 것”이라며 “이런 기업의 효율은 높아지겠지만 독립적인 서비스 업체나 음원제작사들은 불리해져 결국 온라인음악 시장이 이동통신 시장에 편입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권오진 세종대 전자공학과 교수도 “콘텐츠 호환이 안돼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뿐 아니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음악서비스 시장에 독과점이 이뤄져 다양성을 헤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금처럼 이동통신사별로 음악 콘텐츠의 호환이 안 되는 것은 업체들이 서로 다른 암호화 기술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하춘 케이티에프 뮤직사업 팀장은 “서비스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방할지 여부는 무선인터넷의 경우처럼 개별 사업자가 아니라 국가 정책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또 자본과 기술력이 앞서는 사업자가 등장했을 때 작은 업체들의 도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큰 할인점이 생길 때도 나왔지만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됐다”고 반박했다. 신원수 에스케이티 뮤직팀장은 “영원히 배타적인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호환 가능하도록 개방하려면 먼저 디지털 음원을 둘러싼 시장의 질서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 전에 섣불리 개방하면 콘텐츠들이 되레 제 값을 받지 못하게 돼 유료 서비스 사업이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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