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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스페셜, ‘빼앗긴 60년, 우토로 조선인의 눈물’ 다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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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9 16:44
수정 : 2005.07.19 17:13
차별과 방치의 60년 삶 조명
쿄토의 조선인 징용촌 다큐
교육방송
이 철거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교토의 우토로 마을 조선인 문제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빼앗긴 60년, 우토로 조선인의 눈물’을 21일 밤 10시 방송한다.
우토로는 일제 강점기에 교토 비행장 건설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이 판자촌으로 일궈내 살아가고 있는 마지막 조선인 징용촌. 1987년 토지 소유주였던 닛산차체가 서일본식산에 토지를 매각하면서 시작된 ‘우토로 분쟁’은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가 강제 퇴거 명령을 내린 뒤 5년이 흐른 지금 땅의 소유주가 기업에서 개인 부동산업자로 바뀌었고, 주민들은 대책이 없어 자포자기 상태였다.
하지만 우토로 거주권 문제가 조금씩 한국 시민사회에 알려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토로 국제대책회의’는 이달 초 우토로 토지 매입을 위한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우토로 자치회 역시 정례회의를 열어 가구당 땅 매입 능력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교토 우지시 우토로 51번지 조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이달 시작한 일본 시민단체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노인 가정 방문조사가 우토로의 거주환경에 대한 최초의 실태조사였으며, 하수구조차 없는 우토로 마을은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마치 섬같은 존재였다. 제작진은 그들이 왜 쫓겨날 운명에 처했는지, 그리고 해방 후 60년간 한-일 양국 정부로부터 어떻게 방치돼 왔는지 식민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우토로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현장을 담아냈다.
또 우토로 토지 문제가 재일동포 사회 통합의 계기가 되고 있음도 보여준다. 교토부 총련과 민단이 올해 2월 우지시장 앞으로 우토로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 비록 지부단위의 사업이라 중앙의 적극적 협조를 끌어내기는 힘들지만, 과거 역사를 볼 때 총련과 민단의 협력관계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우토로처럼 강제 퇴거 위기에 놓였다가 임대아파트 단지로 해결책을 찾은 교토 40번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대안과 한계를 짚어본다.
김민태 프로듀서는 “교토 40번지의 경우 주거지 문제는 해결됐지만 과거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책임문제는 거론되지 못한 채 강제 징용 역사의 흔적이 사라졌다”며, “우토로 마을 문제도 토지 문제 해결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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