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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루루공주’ (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에 출연하는 김정은과 정준호.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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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방송…구본근PD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것”
작년 '파리의 연인' 이후 작심하고 만든 기획상품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화려한 성공을 지켜봐야 했던 SBS가 27일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과 6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정준호를 앞세운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가 첫방송되는 날이다. '루루공주'는 흥행을 노린 철저한 기획 드라마다. 작년 돌풍을 일으켰던 '파리의 연인'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했다. 재벌이지만 오히려 세상의 찌든 때가 묻지않아 순진하기 그지없는 여성과 돈많고 능력있고 외모까지 받쳐주는 바람둥이 남성의 사랑 만들기. 거기에 삼각관계를 만들어 적당히 긴장감을 유지해줄 남자('파리의 연인'에서 이동건처럼)도 등장시킨다. 심각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점도 닮아있다. 여주인공이 재벌가인 까닭에 화려한 의상과 소품 등이 등장한다. '강태영 스타일'이 작년 여름 크게 유행했듯, 올해는 전혀 다른 '고희수(김정은 분) 스타일'이 유행할 지 모른다. 원래 가난한 집 아들로 설정됐던 '강우진'(정준호)은 중견 건설업체 회장 아들로 바뀌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정준호로서는 박신양 못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터. 이에 대해 손정현 PD는 "오히려 화면이 훨씬 보기 좋아졌다. 남자 주인공이 꾀죄죄하면 시청자들이 감정 몰입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로 여성 시청자들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작품이라는 것을 은연중 암시했다. 덕분에 비록 강우진네 집안이 극 중반 부도로 위기를 맞지만, 남녀 주인공 모두 부잣집 아들, 딸로 설정되는 '차별화'를 시도한 셈이 됐다. 고희수는 한국 최고 글로벌 그룹 KS그룹 회장의 손녀. 다정다감하며 순진무구하다. 할아버지를 보필해 안주인 노릇을 하며 세련된 매너를 자연스럽게 갖췄다. 그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내면의 아픔으로 존재한다. 친모는 자신을 낳다 돌아가셨고, 새어머니가 그 자리를 메웠지만 희수에게는 당연히 의도된 친밀함이다.그러다 한 남자를 만났다. 우연히 만난 잘 생긴 영국 유학파 강우진은 모르고 있던 세상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다. 자기 멋대로 할 일을 정하고, 함부로 말하는데도 점점 끌린다. 고희수와 강우진이 어느새 진지한 사랑을 엮어가는데 김찬호(김흥수)는 불편한 존재가 된다. 희수 집에서 함께 자란 찬호는 희수를 누나가 아닌 연인으로 생각한다. 또 찬호는 강우진의 친동생처럼 절친한 후배. 이러니 찬호의 희수에 대한 사랑은 세 사람은 힘들게 하는 것. 여자에게 부드럽기 보다 꼼짝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여자를 사로잡는 새로운 유형의 남성 캐릭터가 얼마나 여성 시청자들의 가슴에 파고들지 궁금하다. 또 이번에는 김정은이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킬 지도 관전 포인트. 구본근 책임 프로듀서는 "더위에 지친 시청자들이 부담없이 즐겁고 신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여성 캐릭터 김삼순이 사라진 자리에 돈 많고 마음씨까지 착한, 왠지 좀처럼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비범한 여성 캐릭터 고희수가 신나는 여름을 만들지 두고 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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