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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드라마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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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 시청률 30% 돌파…인기비결은?
역사 벗어나 허구 속 ‘훨훨’…왕·무녀 목숨 건 사랑 ‘활활’
옛날 배경에 현대적 멜로…10대 시청층 두터워
무녀 소재 호기심 자극…아역 열연이 인기 견인
<문화방송>의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밤 9시55분)이 시청률 30%대를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6일 8회 방송에서 31.7%(에이지비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1~8회 평균시청률은 24.9%지만, 1회 18%로 시작해 갈수록 오르고 있어, 방송가에선 조만간 평균시청률 3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이후 평균시청률 30%를 넘은 드라마는 <제빵왕 김탁구>(한국방송2)와 <웃어라 동해야>(한국방송2) 두 개뿐이었다.
<해품달>은 세자빈에서 무녀가 된 허연우(한가인)와 왕 이훤(김수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사극이다. 최근 들어 <성균관 스캔들>(2010), <공주의 남자>(2011) 등 로맨스 사극이 사랑받았지만 평균시청률은 각각 10.2%와 19.7%에 그쳤다. <해품달>의 대중적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누가 봐도 쉬운 내용”을 꼽았다. “<공주의 남자>가 역사적 배경에 로맨스가 더해져 멜로 부분이 묵직한 느낌이었다면, <해품달>은 밝고 감각적인 분위기로 시선을 끈다”고 했다.
100% 허구의 사극이라는 점도 호응 요인으로 꼽힌다. <해품달>은 조선시대 가상의 임금 이야기다. 등장인물과 내용이 모두 허구다. <공주의 남자>가 수양대군이 김종서를 무참히 살해한 계유정난을, <뿌리깊은 나무>가 세종의 한글 창제를 소재로 삼고 복잡한 추리극 형식을 도입해 첫회부터 보지 않았거나 극중 역사적 사건을 잘 모르는 시청자는 몰입이 힘들었던 것과 달리, <해품달>은 허구의 이야기니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뿌리깊은 나무>는 ‘밀본’이 실제로 있었을까 생각하며 봤지만, <해품달>은 그냥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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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품달〉‘훤’으로 출연하는 여진구의 오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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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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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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