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1 17:29
수정 : 2005.07.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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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생계 잇는 아프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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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W’ ‘…붉은유혹, 양귀비’ 방영
미국의 이른바 대테러 전쟁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더욱 깊은 가난의 굴레로 떨어졌다. 국민소득 190달러에 국민의 절반인 16만명이 난민이다.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25%에 불과할 정도로, 삶은 처참하다. 그러나 가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그게 마약이다. 일상화된 전쟁과 이로 인한 가난이 마약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문화방송 <더블유>팀이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재배 현황과 중독 실태를 현지 취재했다. 22일 밤 11시45분 방송된다.
취재진이 만난 아프가니스탄 농부는 “부자가 되려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양귀비를 재배한다”고 털어놓는다. 보리 5㏊를 일궈봤자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양귀비는 2㏊만 재배해도 한 해에 2만 달러를 벌 수 있다니, 농부의 절규는 매우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파키스탄·이란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거대 양귀비 재배지인 이른바 ‘황금의 초생달 지역’에서 나오는 아편은 전 세계 아편시장의 85%를 차지할 만큼 막대하다. 이는 마약 밀매와 밀수출로 이어지지만, 최후의 피해자는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일반 서민들이다. 국민 10명당 1명 꼴로 마약과 관계된 일을 하고, 마약 중독자도 6만2500명을 넘어섰다. 2003년 아편 매출액은 22억3천만 달러까지 된다.
아프가니스탄 마약의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있다. 1979년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소련의 대척점에 있는 무자헤딘 지원에 미국이 나서면서 소련군에 마약에 흘러들어가도록 하려고 민간 마약재배를 퍼뜨렸다. 이때부터 시작된 마약 재배는 탈레반 정부의 주 국고 수입원이 됐다. 그러나 현재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마약 시장 뒤에 알 카에다와 탈레반 잔존세력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마약 중독자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정부도 마약과의 전쟁에 나섰다. 그러나 생계 대책이 없는 농민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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