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1 18:21
수정 : 2005.07.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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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영화사 이주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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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쉬커, 주연 김소연, 음악 가와이…“아시아 영화인 모이면 시너지효과”
이주익(49) 보람영화사 대표가 오는 29일 중국·홍콩·싱가포르 등 중화권에서 동시 개봉하는 쉬커(서극) 감독의 <칠검> 홍보를 위해 베이징에 왔다.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시사회장에서 만난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이 제작한 첫 ‘아시아 합작영화’로 꼽았다. 과거 일본과 공동 제작한
등이 있기는 하지만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아시아의 인재들을 고루 기용해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형 무협사극 <칠검>은 중국의 무협소설가 량위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홍콩·중국이 각각 60억원씩 투자해 만든 작품이다. 이 대표는 “이렇게 아시아 제작자들이 합작할 경우 시장도 커지고 위험부담도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쪽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의 개봉을 한 달 늦추고 전국 1000여개의 스크린을 이 작품에 돌린 것도 합작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시아의 역량 있는 영화인들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경우 감독은 중국 쪽이, 주연 배우는 한국의 김소연이, 음악은 일본의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가와이 겐지가 맡았다. 한국 자본과 공동 제작함에 따라 쉬 감독은 원작과 달리 두 주요 인물을 ‘백두산에서 온 고려인’으로 설정했다. 이 덕분에 ‘고려인 출신 무사’ 역을 맡은 중국 배우 전쯔단은 대부분의 대사를 한국어로 했다. 발음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그만큼 영화 속 한국의 지위가 상승한 걸로 이해해달라”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작가 원작에 홍콩 감독이 연출을 맡은 또 하나의 합작영화 <묵공>의 제작도 진행 중이다. <칠검>은 한국에서는 올 추석 즈음에 개봉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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