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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6 16:33 수정 : 2005.07.26 17:16

부시 정책 설계자 칼 로브는 누구?

‘비밀요원 공대고 전략’ 추정

최근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리크 게이트’의 실체와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정치행적을 통해, 미 정치과정의 역학관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교육방송 ‘시사다큐멘터리’는 <2005 미 정가 최고 의혹의 실체, 칼 로브와 리크 게이트>를 27일 밤 10시 내보낸다.

‘리크 게이트’는 전 이라크 주재 미국 대리대사 조지프 윌슨이 “미 정부가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관련 첩보를 왜곡했다”는 기고문을 <뉴욕타임스>에 실으면서 시작됐다. 그 뒤 <워싱턴 포스트>의 한 칼럼니스트가 윌슨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미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임을 밝혀 미 연방법에 저촉된 것. 미 정부는 특별검사를 임명해 ‘리크 게이트’를 조사했고, 기밀을 누설한 장본인이 칼 로브임이 드러났다. 더욱이 이 스캔들에는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핵심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등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칼 로브는 지난 2000년과 2004년 미 대선에서 부시를 당선시킨 일등공신이자 공화당 정책 최고 설계자로 평가받는 인물. 부시 대통령의 재선 축하 모임에서 부시가 칼 로브를 ‘설계자(the architect)’로 소개할 만큼 두 사람은 좌뇌와 우뇌처럼 붙어서 보조를 맞추며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다큐멘터리 초반에는 자료화면과 정치평론가, 언론인 등의 인터뷰로 ‘리크 게이트’에 대한 개요와 현재 상황을 소개한다. 이어서 칼 로브가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청소년기부터 미 정가의 최고 실세로 떠오르기까지의 정치행적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살펴본다. 특히 정치평론가, 선거 당시 공화당쪽 선거요원, 기자 등 가까이에서 칼 로브를 지켜본 사람들을 인터뷰해 민주당 텃밭이던 텍사스에서 1990년 아버지 부시를 주지사로 당선시키고 부시 대통령을 재선시키는 데 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칼 로브의 선거전략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즉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마치 기업이 소비자를 분석하듯 목표를 정확하게 분석해 면밀한 정치전략 아래 그에 맞는 정책을 내놓는 칼 로브의 치밀함을 볼 수 있다. 논란이 있는 동성애와 줄기세포 연구 반대 방침도 철저히 보수적인 기독교도들을 겨냥해 그가 제안한 것이며, 운전자가 어떤 차량을 타는지, 어떤 취미를 갖고 있는지 등 유권자의 소비행태를 파악해 공화당 지지자를 구분하기도 한다.

비밀요원 신분 공개가 중죄임에도 ‘리크 게이트’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런 칼 로브의 정치적 경력 형성과정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리크 게이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주장에 대한 부시의 이라크 침공 논리를 반박한 윌슨을 입을 막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내린 칼 로브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프로그램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와 함께 2기를 맞은 부시 진영의 집권전략, 그리고 지금의 역학관계가 미 정가를 어떤 방향으로 몰고갈지도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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