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8 10:07
수정 : 2005.07.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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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루루공주’ (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에 출연하는 김정은과 정준호.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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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두 배 가까이 시청률 오르며 부활
SBS와 KBS가 모처럼 웃게 됐다.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에 밀려 고전하던 두 방송사가 삼순이가 퇴장한 이후 MBC의 기세를 눌렀다.
김정은-정준호라는 흥행카드를 앞세운 SBS TV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 연출 손정현)가 27일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7.8%, 수도권 시청률 20.1%(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라는 썩 좋은 수치로 출발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첫 방송 시청률은 18.3%였다.
엄태웅의 호연과 얼개가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마니아층을 확보했지만 늘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던 KBS 2TV '부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역시 기지개를 활짝 켰다. 단숨에 시청률이 16.0%로 뛰어오른 것.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미 태풍 수준의 바람을 몰고 와 기세를 꺾을 수 없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종영 이후를 노려 이색적으로 요약본을 방송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 작전을 펴왔던 전략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MBC TV는 너무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삼순이 후광도 없이 새로 시작한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극본 민효정, 연출 이재동)는 9.4%의 시청률에 그쳤다.
한편 '루루공주'는 두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채널 선택으로 이어져 시청률은 높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표현하는 시청자들이 꽤 있다.
'대한민국 최상위층 1%'의 재벌가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까닭에 화려하기 그지없는 배경과 의상 등이 선보였지만, 내용은 구태의연함과 빈약함을 면치 못한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장면, '재벌'이라는 틀에 갇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장면 등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보다는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세잎 클로버'를 연상시킨다. 최악이다'(송보경), '시청률만 의식해 폼만 잡은 졸작'(김경희), '시트콤으로 만든 연기에 실망'(백미숙) 등 첫회 시청자 게시판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비판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비현실적인 김정은의 캐릭터를 현실감으로 탄탄히 무장했던 삼순이와 비교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또한 김정은이 모델로 있는 한 정수기 업체가 '코데이'로 둔갑해 등장하는 장면 등을 놓고 벌써부터 간접 광고를 지적하는 예리한 시청자들도 있을 정도다.
이에 비해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지켜볼 만한 드라마'라는 평이 많았고, '부활' 시청자 게시판은 급등한 시청률로 인해 자축의 분위기.
방송가에서 스타들의 시청자 동원력은 2회 정도라고 판단한다. 결국의 극의 구성 요건과 스토리라인, 새로운 시도 등 드라마 내부적인 요인이 성공을 결정한다는 것.
김선아가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해서 시청자들이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본 것은 아니다.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정준호가 '루루공주'에서 무엇을 얼마만큼 얻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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