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01 18:33
수정 : 2005.08.01 18:35
불굴의 이순신처럼 어려움 이겨라
지난 2월 백혈병으로 아들을 잃은 탤런트 김명국씨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정표(등촌초 5년)군을 자신이 출연 중인 <한국방송>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 현장에 초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이사장 임석구 목사)의 명예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김명국씨는 1일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백혈병 환자 돕기 행사를 펼치던 중, 이군이 내가 송희립 장수로 출연하는 ‘불멸의 이순신’을 즐겨본다는 소식을 듣고 촬영 현장에 초대했다”고 말했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이군은 이날 오후 2시께 한국방송 수원 드라마촬영장을 방문해 평소 좋아하던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 김명민씨를 비롯해 다른 출연자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군은 희박한 확률 속에서도 국내에서 자신과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5명이나 찾았지만, 모두 기증을 거절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군의 어머니 김순규씨는 “정표가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을 좋아하는데, 이순신 역을 맡은 김명민씨가 위로의 말을 해주어서 정표에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이어 “국내에서는 골수 기증자가 없어 외국에 등록해서 기다리는 중인데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국내에서 기증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명국씨는 “내 아들은 맞는 골수를 찾지 못해 끝내 세상을 떴지만 정표는 골수가 맞는 사람을 5명이나 찾았는데도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골수 기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조은정 인턴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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