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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9 17:29 수정 : 2005.08.09 17:31

'드디어' SBS TV 월화극 '패션70s' 이 9일 종영 날짜를 결정했다. 28부작으로 23일 끝난다.

방송사와 제작사, 배우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끝에 종영을 2주 앞두고 확정된 것이다. 그나마 주요 배역중 한명인 김민정은 26부까지만 출연하기로 했다.

아무리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해지고, 시청률에 따라 조기 종영과 연장 방영이 고무줄 편성된다고 하지만 이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흔히 연장 방영은 시청률이 경쟁작보다 월등히 높고 반응이 좋을 때 한주 정도 연장하게 되지만, 연장 과정에서 이처럼 논란이 됐던 적은 없었다.

비록 그 시간대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연장을 할 만큼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시청자 반응 보다는 계약의 잘못 탓이 크기 때문이다.

SBS측은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과 계약을 맺을 때부터 30부로 확정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종학프로덕션은 SBS와 계약하기전 이미 몇몇 연기자들과 24부작으로 계약했다. '패션70s'가 20%중반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올리면서 SBS측은 당연히 30부로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워낙 30부로 제작사와 계약을 맺은 만큼 우리측 주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 말했다.

김종학프로덕션측은 "SBS와 계약을 맺기 전 몇몇 연기자들과 24부작으로 계약해 차후 SBS와 30회 계약을 맺을 당시에는 이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제작사가 안일하게 대처한 셈이다. 김종학프로덕션은 후속작인 '서동요'의 제작도 맡았다. '서동요' 역시 캐스팅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촬영 날짜가 예정보다 늦춰졌다. 그러니 '패션70s'가 끌어줄 만큼 끌어줘야 했던 것. 그래서 처음엔 24부작이라고 말했던 제작사가 은근슬쩍 30부작 방침에 동의한 채 연기자 설득작업에 나섰다.


정성희 작가가 아무리 내공있는 작가이고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가야 할 내용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해도 한 주인공이 먼저 사라지고, 나머지 배역으로만 마무리를 짓는 건 당초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결정되면 연기자들이 따라와주겠지'라고 생각한 제작사의 안이한 대처 방식과 방송사의 밀어붙이기 전략에 드라마는 제대로 방향을 못찾고 있는 것. '자중지란'이 일어나는 동안 '패션70s'은 한동안 이어가던 상승세에서 딱 멈춘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며, 전개상의 호기심도 더 강하게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마다 단골로 등장한 것이 '사전 전작제'다. 사전전작제는 고사하고, 종영 날짜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뭘 더 이상 바라겠는가.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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