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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자료화면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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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조작 논란…누리꾼 수사대에 땀 뻘뻘
‘리얼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인기를 끌어온 <에스비에스>(SBS) <정글의 법칙>이 누리꾼들의 ‘정밀 수사망’에 걸려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부족 사회로 묘사된 곳이 사실은 여행사의 관광상품 코스에 버젓이 들어 있고, 출연진을 경계하며 위협하던 한 원주민은 다른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장면이 공개되는 식이다. <정글의 법칙>이 아마존 등 미지의 환경 속에서 연예인들이 모험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리얼리티를 강조해온 만큼 시청자들은 허탈함과 배신감을 털어놓고 있다. ‘누리꾼 수사대’ 조사의 단초는 탤런트 박보영의 소속사인 더컴퍼니엔터테인먼트 김상유 대표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었다. 김 대표는 “개뻥(거짓) 프로그램! 드라마보다 더하는구만~ 먹기 싫은 거 억지로 먹이고 동물들 잡아서 근처에 풀어놓고 리액션의 영혼을 담는다고? 다음엔 뉴욕 가서 센트럴파크에서 다람쥐 잡아라”라며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대표는 당시 이 프로그램의 뉴질랜드 촬영에 동행하고 있었다. 에스비에스는 재빨리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술 취한 상태에서 개인 감정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잘 먹혀들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오히려 ‘수사망’을 넓혀 의혹을 제기하는 자료들을 찾아냈다. 대표적 의혹은 ‘아마존 편’에서 제작진이 베일에 싸인 야생 부족으로 묘사한 와오라니족에 대한 것이다. 이 부족은 방송에서의 설명과 달리 여행사의 프로그램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외국 여행사 누리집에는 최소 2인 기준으로 6일간 600달러(약 65만원)짜리 와오라니족 관광 상품이 마련돼있는 게 발견됐다(사진 참조). 8일 방송에 등장한 피라니아 사냥도 투어 상품의 일부다. 방송에서 결혼식을 올린 와오라니 족장의 아들 페드로가 실제로는 유부남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페드로가 방송에서는 현대 문명에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생김새가 너무 닮은 청년이 아마존 야스니국립공원의 가이드로 활동하며 면 티셔츠를 입고 무전기를 들고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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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 여행사 누리집의 와오라니족 관광 상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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