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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이용진·양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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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코미디빅리그 ‘개불’의 이용진·양세찬
‘남조선인민통계연구소’ 코너로 22승 5패
“같이 공연 500번…눈빛만 봐도 알아요”
‘개불’이라는 팀명을 처음 들었을 때, ‘개뿔’(하찮은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먼저 생각했다. 코미디 팀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팀 소개에는 ‘개그로 불사르다’를 줄인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최근 인터뷰 때 슬쩍 물으니, “그냥 횟집에서 생각해낸 팀 이름”이라는 답이 장난스럽게 튀어나온다. 아무렴 어쩌랴. 이용진(28), 양세찬(27) 두 명으로 이뤄진 ‘개불’은 현재 티브이엔(tvN) <코미디빅리그>(<코빅>)의 ‘대세남’들이다.
매치 플레이로 27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전적이 22승5패. 다른 개그 팀과 ‘코미디’로 1 대 1로 맞붙어서 5번밖에 안 졌다는 뜻이다. 승리 때마다 100만원의 승리 수당이 주어지니까 출연료 외에도 2200만원을 가욋돈으로 챙겼다. <코빅>에 출연하는 팀들 중 유일하게 기업 후원이 따로 붙어 결과 발표 때마다 광고판을 들고 있기도 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남조선인민통계연구소’는 공감 개그다. 북한 공작 요원들의 눈에 비친 남한의 자장면 배달부, 편의점 ‘알바생’, 목욕탕에 간 아저씨 등을 그들 말대로 “디테일하게” 연기해낸다. 상의를 벗지 않은 채 체육복으로 갈아입는 여학생 등 ‘깨알 묘사’가 돋보인다.
‘남조선인민통계연구소’의 탄생은 급작스러웠다. “어릴 때 선생님이 왜 꼭 자로 때렸을까?”하는 의문점을 풀어보는 식의 공감 개그를 해보자는 데서 의기투합했다가 김석현 <코빅> 피디와 회의를 거친 끝에 지금의 형식이 나왔다. 그러나 첫 방송 결과는 처참했다.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게 컸다. 이후 “상황극을 해보자”는 양세찬의 제안에 2회부터는 교육관과 훈련생이라는 새로운 포맷이 자리를 잡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아주 뜨거웠다. 이용진은 “자물통은 하나인데, 수백 개의 열쇠 꾸러미에서 단 한 개의 열쇠를 찾아내 풀어내는 게 개그다. 그런데 이 코너는 5분 만에 열쇠를 찾아내서 자물통을 열었다. 2회부터 성공하니까 10여개 소재는 그대로 따라왔다”고 했다.
지금껏 선보인 내용들 중 60~70%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고, 여학생, 아줌마 등의 인물 묘사는 여성 작가들의 도움을 받는다. 여자 미용실 안 이야기는 80% 정도 작가의 힘을 빌렸다. “노트북 들고 찾아가서 인터뷰도 하고 그래요. 모은 자료들 중에서 킬러 콘테츠만 쏙쏙 골라내니까 ‘깨알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요.”(이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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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이용진·양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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