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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은 소년 같은 수줍음과 저돌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캐릭터를 자주 연기한다. 의 수하도 심드렁하고 무심한 가운데 진중한 순정과 배려를 보여준다.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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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교복이 잘 어울리는 25살, ‘남남 케미스트리’에 기막히게 어울리면서‘연상녀 킬러’… 이런 모든 이미지를 모아 탄생한 <너목들>의 수하 ▷ 한겨레21 기사 더 보기 ‘수하 앓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오는 수하(이종석)에 빠진 언니들의 하악거림을 일컫는 말이다. 고등학생인 수하가 20대 후반인 장혜성(이보영) 변호사에게 어린 시절부터 꽂혀 순정과 헌신을 바치는 내용이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게다가 수하의 생김새가 결코 범상치 않다. 186cm의 기럭지에, 65kg의 호리호리한 체형. 어깨는 쫙 뻗었고, 얼굴은 작고, 이목구비는 연필소묘처럼 가늘고 섬세하다. 수하는 생김새도 우월하지만 오묘한 느낌이 있다. 극중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는 캐릭터에 걸맞게 뭔가 진중하고 아련한 신비감이 있다. 무심한 표정, 장난기를 머금은 입꼬리 이종석은 올해 25살이지만,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린다. 권상우가 데뷔 시절 교복이 무척 잘 어울렸던 것이 연상된다. 이종석은 소년 같은 미소가 있어서 10대인지 20대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10대의 얼굴에 성인 남자의 몸을 지녔기 때문에, 교복을 입으면 교복이 잘 어울리고, 슈트를 입으면 슈트가 잘 어울린다. 하긴 그럴 수밖에 없다. 이종석은 16살 때 서울 컬렉션 무대에 섰던 최연소 모델로 5년간 톱모델로 활동하다가 배우로 갈아탄 케이스다. 이종석은 가수가 되기 위해 3개월간 아이돌 래퍼로 연습한 경력도 있다고 하니, 모델·가수·배우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뻔했다. 이종석이 연기자로 관객에게 각인된 것은 <시크릿 가든>(2010) 때였다. 천재적 뮤지션이자 마성의 미소년 게이인 썬으로 분한 이종석은 극중 윤상현과 기묘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했다. “비켜, 바빠, 꺼져” 세 마디만 내뱉는 까칠하고 도도하며 싸가지가 없는 썬의 쿨하다 못해 서늘한 그 느낌까지 포함해, 이종석은 야오이 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게이 캐릭터에 정말 잘 어울렸다. 그에 반해 <학교 2013>에서 고남순 캐릭터는 살짝 힘을 뺀 듯한 담담한 표정이 일품이었다. 고남순은 일반적인 꽃미남 캐릭터와는 달리, 자의식을 내려놓은 듯 은근하고 심심하다. 그는 심드렁하고 무심한 듯한 표정을 짓는데, 그가 편안한 눈매로 상대와 지그시 눈맞춤을 할 때, 장난기를 머금은 듯한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가면서 박하사탕처럼 눈부신 치아가 여러 개 드러난다. 얼굴과 몸매에서 여백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랄까. 이런 이미지는 여자로 치자면 이나영 같은 느낌인데, 그래서일까. 그는 이상형을 이나영이라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학교 2013>에서도 이종석과 커플을 이룬 사람은 김우빈이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용서하고 다시 절절히 그리워하는 두 남자의 멜로는 기막히게 잘 어울리는 ‘남남 케미스트리’를 낳았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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