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8 18:07
수정 : 2005.08.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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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홍군의 2만5천리 여정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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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홍군의 2만5천리 여정 그려
중국민 긍지·정신 드러내
2년에 걸친 중국 10만 홍군의 2만5천리 대장정을 그린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케이블 텔레비전 중국 전문 채널인 중화TV는 24부작 중국 드라마 <마오쩌둥의 대장정>을 31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오후 4시와 밤 11시 두차례 방영한다.
‘대장정’은 1934~1936년 중국의 홍군이 장시성 루이진에서 산시성의 북부까지 국민당군과 전투하면서 2만5천리를 걸어서 이동한 행군을 일컫는다. 10만명의 홍군으로 시작한 대장정은 국민당군의 추격 속에 혹한과 혹서, 기아와 질병과 싸우며 2만5천리를 강행군한 끝에 7천여명이 연안에 도착해 장정을 완수함으로써, 중국 공산당과 마오쩌둥을 중국대륙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한 역사적 기록이다.
중국 CC-TV가 2001년 제작한 <마오쩌둥의 대장정>은 중국민들에게 무한한 자긍심을 심어준 대장정의 험난한 기록을 드라마로 재현함으로써 15억 중화권에서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중국 공산당 홍군의 300여 일에 걸친 대장정을 중국의 광활한 평원과 강, 산맥을 배경으로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주연(마오쩌둥 역)은 중국의 1급 국가배우인 탕궈창이 맡았다.
대장정은 이후 중국인민들이 중국공산당과 홍군을 선택하면서 소수의 공산당이 중국 대륙을 장악하게 되고 마오쩌둥이 정권을 잡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또 당과 군에 대한 마오쩌둥의 지도권이 확립되고 ‘북상항일’로 표현되는 장정의 방향과 목표가 결정됨으로써 공산당이 생사존망의 위기에서 벗어나 중국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었다.
중화TV쪽은 대장정의 정신을 한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선 중국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중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해나갈 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두세 중화TV 사장은 “드라마로 만든 중국 현대사의 기록을 통해 대장정 속에 면면히 흐르는 중국민들의 긍지와 정신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사의 중심으로 떠오른 현대 중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더욱 활발한 한-중 교류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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